한국 바둑의 살아 있는 전설,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스승 조훈현 9단을 넘어 역대 최다승 타이틀도 차지했습니다.
바둑 인생 40년, 스승의 기록을 다 갈아치우며 이제 그가 가는 길이 곧 바둑의 역사가 됩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수장 9단에게 159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이창호 9단.
열네 살에 첫 우승을 따낼 때 상대이기도 했던 김 9단에게 자신의 1,969번째 승리를 거두는 순간에도 얼굴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스승 조훈현 9단의 기록을 넘어 한국 바둑 역사상 최다승 기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 이창호 9단은 소감도 '돌부처'다웠습니다.
▶ 인터뷰 : 이창호 / 바둑 9단
- "운 좋게 이기게 된 것 같아서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1986년 입단해 40년째 프로 기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창호 9단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역대 최고의 기사'로 꼽힙니다.
특히, 2005년 마지막 주자로 중국과 일본 기사 5명을 물리치고 우승한 '상하이 대첩'을 포함해 이창호 9단이 들어 올린 메이저 대회 우승컵만 무려 17개입니다.
스승은 물론 이세돌, 신진서 9단도 범접 못하는 기록에도 이창호 9단은 '더 좋은 바둑을 보여주겠다'며 여전히 바둑돌을 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호 / 바둑 9단
- "시합하면 대국과 바둑에 집중해서 (최다승을) 특별히 못 느끼면서 둔 것 같습니다."
쉰 살의 나이에도 올해 80%에 육박하는 승률로 여전히 단단한 바둑을 두는 이창호 9단은 내년 전인미답의 2,000승 고지에 도전합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정민정
화면제공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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