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주첨 행사에서 한국이 편성된 A조의 경기 일정이 대형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A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가 묶였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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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와 A조에 묶여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좋은 조편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11년 전 비슷한 조편성에 환호했다가 참담한 결과를 맞았던 터라 안심할 순 없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D 승자와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내년 3월 PO를 치러 덴마크·아일랜드·체코·북마케도니아 중 한 팀이 올라오게 된다. 이들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덴마크(21위)의 진출 가능성이 크며, 한국(22위)과 FIFA 랭킹이 비슷해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지난 9월 원정 A매치에서 만나 비겼던 멕시코(15위)와는 6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5일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공(61위)과 3차전을 벌인다.
미 NBA 농구스타 샤킬 오닐이 6일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서 A조에 편성된 한국을 뽑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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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동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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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조편성이란 평가에 한국의 32강행 전망도 긍정적이다. 스포츠매체 ESPN은 6일 A~L조의 월드컵 조추첨 결과를 분석하며 "멕시코가 예전만 못한 상황인 걸 감안하면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이번 조추점 결과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고, 이전 세대만큼 재능이 넘치지 않더라도 만만치 않은 팀으로 2위 경쟁의 후보로 손꼽힌다"고 전망했다. A조 예상 순위로 1위 멕시코, 2위 한국, 3위 유럽PO 승자, 4위 남아공 순으로, 한국과 멕시코가 32강행 진출권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과 조별리그에 나섰던 멕시코 축구스타 콰우테모크 블랑코(52)도 한국을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그는 당시 양발 사이에 공을 끼우고 폴짝 뛰어 드리블한 것으로 유명하다. 블랑코는 자국 스포츠 방송에서 "멕시코가 다음 라운드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조편성"이라며 "한국만이 유일하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특유의 빠른 축구를 짚으며 "아기레 감독에게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평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 참석해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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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최국 멕시코의 홈 이점, 6월 멕시코의 고온 다습한 날씨와 고지대 장소 등은 한국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도 "멕시코는 홈 팀의 이점이 굉장히 클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1,600m 고지대나 35도 이상의 고온 다습한 곳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보다 체력과 피지컬이 좋은 남아공 선수들에게 유리하다는 해석도 있다.
또한 이번 조편성은 11년 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최상의 조편성(러시아·알제리·벨기에)으로 꼽았지만, 한국은 1무 2패로 16강 탈락하고 말았다. 당시 사령탑도 홍 감독이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선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감독은 홍명보" 등 2014년 당시를 빗대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축구계 한 원로는 "만만히 봤다가 큰코다쳤던 게 브라질 월드컵이었다"며 "현대 축구는 상대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 홍 감독은 자신의 고집보단 상대에 맞춤형 전략으로 이기는 축구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아시아 강호 일본(18위)은 네덜란드(7위) 튀니지(40위) 유럽 PO B 승자(우크라이나·스웨덴·폴란드·알바니아)와 묶여 '고난의 F조'에 속했다. I조(프랑스·세네갈· 대륙별 PO 2승자· 노르웨이)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 경기가 최고의 빅매치로 기대를 받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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