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룬 파이어볼러 라이언 와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성한다.
와이스가 작별 인사를 했다. 그의 아내로, 1년 6개월간 한국 곳곳을 알리며 '민간 홍보대사' 역할까지 했던 와이스의 아내 헤일리 브룩도 남편의 휴스턴 입단이 확정됐음을 알렸다.
브룩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동영상과 글로 한화와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우선 동영샹을 통해 "한화팬들 정말 큰 사랑 너무 사랑해요"라며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든 뒤 "내 남편 라이언 애스트로스 가서 너무 기쁘지만 조금 슬프다. 왜냐하면 한국이 너무 보고 싶다. 한화가 너무 보고 싶고, 한화 팬들 너무 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와이스의 휴스턴 입단을 공개했다.
브룩은 이어 글을 통해 "약 1분 전까지 공식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지난 몇 주는 솔직히 가장 힘들었다"며 "큰 변화가 올 것을 알면서도 한국에서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모든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브룩은 이어 지난해 6월 와이스가 온 뒤부터 부부를 휘감은 한국의 사랑에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도착한 순간부터 두 팔 벌린 환호, 끝없는 친절, 그리고 상상도 못한 사랑(그리고 많은 정(and lots of jeong))으로 우리를 환영해 주셨다"며 "한국이 우리의 집이 됐다. 한화 팬들, 우리 친구들, 이웃들, 경기장에서 손 흔들어준 사람들, 안부를 묻는 사람들, 메세지, 선물들, 응원들, 높고 낮고 깊은 응원들... 평생 이 모든 것을 가지고 다니겠다"고 했다.
한국어 '정'을 언급한 것, 한국을 '집'으로 표현한 것 등이 눈에 띈다.
브룩은 "한국에서의 시간이 우리를 변화시켰다"며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의 결혼, 가족, 마음, 미래를 완성했다. 이 곳에서 힐링했고, 이 곳을 깊이 사랑했다"며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있다.
그는 "이건 영원한 작별이 아니다"며 "라이언이 어떤 유니폼을 입든 우리가 계속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KBO리그에서의 출전 경험은 물론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많은 감동 받았다며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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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의 거취는 지난 3일 휴스턴 지역 매체 '애스트로스 비트'의 브라이언 맥타거가 "애스트로스가 우완 투수 와이스와 피지컬 테스트 완료를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뛰었으며 선발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한화 잔류가 아닌 MLB 입성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계약 규모도 큼지막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이번 휴스턴과 와이스의 계약은 구단의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1년 260만 달러(약 38억 2000만원) 규모다.
옵션이 발동되면 총 계약 규모가 1000만 달러(약 147억원)까지 크게 상승한다.
대만에서 뛰었던 와이스는 지난해 미국 독립리그에서 공을 던지다가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에 따른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와 10만 달러(1억 5000만원)에 6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인상 깊은 투구로 정식 계약을 이끌어냈으며 올해 95만 달러(14억원)에 재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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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규시즌에서 30경기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승리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탈삼진도 207개를 기록하는 등 1선발 코디 폰세와 함께 KBO리그 '역대급' 원투펀치로 신바람을 냈다.
브룩 역시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온 첫 날부터 한국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며 시선을 끌었다. 올시즌 초엔 천안 독립기념관을 다녀와 일본군 위안부의 만행을 두고 "나치보다 더 심했던 일본인들"이라는 말을 남겼다.
한국과의 인연이 이제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여성이 일본이 얼마나 잔인했는지를 고발하고 조목조목 설명했다는 점에서 브룩의 행동은 국내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진=헤일리 브룩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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