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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오피셜’ 공식발표, “손흥민 SPURS LEGEND” 역사상 첫 한국인 ‘확정’…영국 런던에 영원히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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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 LAFC)은 누가 뭐래도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이었다. 토트넘이 공개한 손흥민 벽화에 ‘SPURS LEGEND’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의 런던 방문에 맞춰 토트넘 하이로드 외벽에 초대형 벽화를 공식 공개했다. 3층 높이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운 작품에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장면, 찰칵 세리머니, 등번호 7번, 태극기 요소까지 담겼고 그 위에 선명한 글씨가 새겨졌다.

    “SONNY, SPURS LEGEND”. 구단이 직접 새긴 단어였다. 단순한 한국인이자 아시아 선수가 아닌 ‘토트넘의 레전드’로 기록됐다는 의미였다. 손흥민의 선택으로 확정된 디자인이며,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의 벽화를 맡았던 머월스 팀이 제작을 담당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남긴 유산을 기념하기 위한 공식 벽화”라 발표했고 팬들은 이 소식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벽화만으로 부족하다. 동상을 세워라”라는 반응까지 쏟아냈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은 ‘아이콘’이며 구단 역사에 각인된 존재였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전 경기 전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검은 목도리에 회색 롱코트를 걸친 채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은 일제히 기립했고, ‘Welcome Home SON’이라는 문구가 대형 스크린에 뜨면서 함성은 더 커졌다. 손흥민은 마이크를 들고 “정말 놀라운 10년이었습니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토트넘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COME ON YOU SPURS”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말을 마친 뒤 눈시울이 붉어진 장면이 전광판에 잡혔고, 팬들은 흔들리는 목소리에 기립 박수로 응답했다. 떠났어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닌, 다시 돌아온 레전드의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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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의 작별은 지난여름 갑작스러웠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기자회견에서 “내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고, 뉴캐슬전을 끝으로 미국 MLS LAFC로 이적했다. 10년을 바친 홈구장에서 정식 고별 인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던 그는 시즌 종료 직후 귀국했고, 마침내 홈팬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 앞에서 꼭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 그들이 직접 인사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 바 있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터널을 빠져나갈 때 매디슨, 솔란케, 비카리오 등 전 동료들과 길게 포옹하는 장면이 전광판에 잡혔으며 팬들은 이를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기억하고 있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의 메시지는 작별이라기보다 영원한 유대의 선언이었다”고 분석했고, ‘기브미스포츠’는 “매디슨과 1분 가까이 포옹하는 장면은 가슴을 울렸다”며 현장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현지 팬들은 “역대급 레전드에게 걸맞은 예우”, “동상 제막은 시간문제”라며 기념 조형물 설치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미 팬 사이에선 ‘영구결번 7번’ 논의가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며 손흥민이 차지한 위상을 실감케 한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공식 454경기 173골, 클럽 역대 득점 5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최초 득점왕, 유로파리그 우승, 수많은 명장면의 주인공. 무엇보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팀의 상징이 됐고 전 세계 팬의 사랑을 받은 공격수였다. 토트넘은 그의 플레이, 표정, 세리머니, 남긴 우승과 기록을 하나의 작품으로 정리해 벽화에 새겼다. 이는 ‘역사로 인정하겠다’는 가장 확실한 방식이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떠난 지금도 손흥민은 12골 3도움으로 활약 중이지만, 북런던에서의 10년은 끝이 아닌 하나의 장처럼 남았다. 런던 거리에 세워진 벽화는 세계 최고 무대를 누빈 한 한국인의 위대한 발자취다. 토트넘이 얼마나 손흥민을 사랑한지 알 수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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