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3 (토)

    이슈 프로축구 K리그

    [스포PICK] K리그 울린 린가드…고별전에서 끝내 눈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이자 K리그 역대급 네임밸류로 평가받았던 제시 린가드(33)가 FC서울과의 2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을 떠난다.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이 그의 서울 고별전이 됐다. 이미 지난 5일 FC서울이 린가드와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날 경기는 팬들과의 공식 작별 무대였다.

    린가드는 지난해 초 서울 이적설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황당무계한 루머'로 여겨졌을 만큼 충격적인 이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시즌을 활약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던 그는 K리그 역사에 전례 없는 스타 선수였다. 실제 그의 서울 데뷔전에는 5만 1670명의 관중이 몰리며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이후에도 '린가드 효과'는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고, K리그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린가드는 팀 내에서 모범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커리어와 달리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 투지 넘치는 수비 가담, 솔선수범하는 훈련 태도로 김기동 감독과 동료들의 신뢰를 얻었다. 입단 첫해부터 주장단에 합류했으며 올해는 아예 정식 주장으로 선임되며 팀을 이끌었다. 다만 선수 커리어 후반부에 접어든 그는 K리그에서 은퇴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서울과의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린가드는 유럽 복귀 의지를 보였고, 구단 역시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린가드는 고별전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멜버른 시티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골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비록 팀은 1-1로 비겼지만, 린가드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2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골을 넣은 뒤에는 특유의 문워크 세리머니를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경기 종료 후 린가드는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서울 구단은 헌정 영상을 상영하며 그를 기리기도 했고, 일부 스태프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이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정신적으로나 축구적으로나 쉽지 않은 시기였지만, 서울에서 2년은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었다"며 "경기장에 오는 길부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한국말로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린가드는 최근 잉글랜드 구단들과 연결되며 유럽 복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서울에서 경기 감각을 되찾은 만큼 커리어 마지막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FC서울은 린가드의 기여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