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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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땀을 닦을 시간조차 필요 없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코트를 지배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상대는 일본의 떠오르는 신성 미야자키 토모카였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그저 연습 파트너에 불과해 보일 정도였다.
안세영은 1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A조 2차전에서 미야자키를 세트 스코어 2-0(21-9 21-6)으로 완파했다.
전날 인도네시아의 와르다니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예열을 마친 안세영은 이날은 시작부터 '풀 액셀'을 밟았다.
완벽한 쇼타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안세영의 라켓이 불을 뿜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하프 스매시가 미야자키의 왼쪽 코트 구석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점수 차는 순식간에 19-9로 벌어졌고, 단 16분 만에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는 더 잔인했다. 안세영은 마치 코트 위에서 춤을 추듯 자유자재로 셔틀콕을 뿌렸다. 미야자키가 안세영의 대각 공격을 막기 위해 움직이면, 이미 셔틀콕은 반대편 빈 공간에 꽂혀 있었다. 14-4, 10점 차 리드. 상대가 전의를 상실할 만큼 완벽한 경기 운영이었다. 결국 20-6 매치 포인트에서 미야자키의 범실이 나오며 경기는 33분 만에 종료됐다. 셔틀콕 여제의 '참교육'이었다.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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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A조 2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한 안세영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바로 '단일 시즌 최다승(11승)'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 안세영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1월부터 11월까지 출전한 14개 대회 중 무려 10개 대회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BWF 슈퍼 1000, 750, 500 등 등급을 가리지 않고 우승컵을 수집하며 1년 내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미 3년 연속 'BWF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되며 현존 최강임을 공인받은 안세영이다. 이제 남은 건 '화룡점정'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다면,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안세영은 19일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하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누가 올라오든 안세영의 '라스트 댄스'를 막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이 안세영의 라켓 끝에서 탄생할 새로운 역사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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