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서비스 상생지원단' 확대 보완
전국 10개 권역으로 나눠 모니터링
APEC 경주 찾아 방한객 불편 점검
지자체와 손잡고 즉각 개선 조치도
전국 방방곡곡 누비며 명소도 소개
대전·보은·정읍·문경 등 4곳 추천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 4월 17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관광서비스 누리살핌단'. 이들이 활동을 시작한지 8개월여가 지난 지금 '관광서비스 누리살핌단'은 단순한 감시자를 넘어 'K관광 큐레이터'이자 '품질 암행어사'로 K관광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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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관광지 불친절과 안전 등 관광 서비스 품질 논란이 지속되면서 국내여행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소비자 눈높이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를 발굴하기 위해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점검단 결성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4월 17일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전격 출범한 '관광서비스 누리살핌단'이다. 이는 지난해 시범 운영됐던 '관광서비스 상생지원단'을 확대·보완한 것으로, 올해 초 실시한 점검단 공개 모집에는 무려 1700여명의 국민이 몰려 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발대식 당일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의 하나인 황리단길에서 첫 현장 활동을 시작한 누리살핌단은 이후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10명씩 팀을 꾸려 모두 100명의 단원이 전국을 누비며 체계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펼쳤다. 단순한 감시자를 넘어 'K관광 큐레이터'이자 '품질 암행어사'로 활약한 누리살핌단의 지난 8개월을 돌아보고, 이들이 추천한 전국의 숨은 매력 여행지 4곳도 함께 소개한다.
올해 초 실시한 '관광서비스 누리살핌단' 공개 모집에는 무려 1700여명의 국민이 몰려 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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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개 권역 균형 있게 모니터링
누리살핌단의 가장 큰 성과는 점검 지역을 다변화하고 전국 각 지역을 균형감 있게 살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된 관광서비스 상생지원단은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운영돼 지역적 편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올해 누리살핌단은 전국을 △서울·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충남 △광주·전남 △전북 △충북 △강원 △제주 △경주(APEC) 등 10개 권역으로 세분화해 균형 잡힌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또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등 국제행사 개최지 및 휴가철 인파 밀집 예상 지역 등을 집중 점검 대상에 포함시켜 해당 지역을 방문할 내·외국인의 눈높이에서 각종 시설을 꼼꼼히 살폈다. 그 결과 누리살핌단은 전국적으로 1423건의 촘촘한 모니터링 결과를 내놨고, '안전' 개선 필요사항도 240건이나 발굴했다. 또 전국의 관광지 및 시설 159곳을 대상으로 교통 편의성, 가격 정보 표기, 안전·비상 장치 설치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 그 결과를 데이터화해 전국의 지자체들과 정보를 공유했다.
지자체와 공동대응, 실질적 개선 유도
모니터링 결과가 단순한 '지적'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지난해 상생지원단 활동이 구조적 문제 위주로 이뤄지면서 즉각적인 개선이 미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지자체와 협업 고리를 단단히 하면서 많은 지적 사례를 보완·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누리살핌단이 발굴한 1400여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권역별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각 지자체에 전달·공유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개선 요구와 이행 점검 등을 통해 피드백 시스템을 고도화한 점도 주효했다.
누리살핌단이 직접 발로 뛰어 검증한 '서비스 우수 관광지'를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믿을 만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대중의 신뢰를 쌓은 점도 유의미하다. 예를 들어 누리살핌단에 의해 우수 관광지로 평가받은 인천 송도와 차이나타운의 경우는 아나운서 장성규의 유튜브 채널 '만리장성규'를 통해 소개됐고, '대한외국인' 파비앙과 피터가 출연하는 MBC에브리원 여행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오는 25일 경주 황리단길과 영덕 등 경북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충북 보은 정이품송 전북 정읍 내장산 케이블카 경북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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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살핌단 추천 우수 여행지는 어디?
누리살핌단은 올해 전국 곳곳을 점검한 뒤 지역별 우수 사례를 선별하고 국민들에게 추천할만한 매력 여행지를 소개하는 작업도 펼쳤다. 이렇게 해서 작성된 추천 여행지가 △미래와 휴식이 공존하는 과학도시 대전 △예스러운 맛과 멋이 살아있는 충북 보은 △역사와 자연의 보고 전북 정읍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경북 문경 등 4곳이다.
우선 대전은 국립중앙과학관과 유성온천공원 족욕체험장이 선사하는 이색적인 대비가 매력적인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 체험 공간인 국립중앙과학관은 누리살핌단 점검 결과 의무실·수유실·쉼터 등 편의시설과 전시 자료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 좋은 장소로 인정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천년 고찰 법주사와 정이품송을 품고 있는 충북 보은도 누리살핌단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법주사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잘 보존된 시설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조선 임금이 벼슬을 내린 소나무로 유명한 정이품송 역시 쾌적하고 청결한 공간을 유지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북 정읍은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내장산 국립공원과 지역 특색을 살린 쌍화차거리가 추천 장소로 지목됐다. 특히 내장산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내장산 케이블카는 운영요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안전관리 측면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정읍종합관광안내센터는 짐 보관, 핸드폰 소독 등 각종 편의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옛 과거시험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도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꼽혔다. 특히 이곳에는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팸플릿이 잘 갖춰져 있고 문화해설사의 안내도 수준급이었다는 평가다. 누리살핌단은 또 함께 둘러볼만한 장소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극 촬영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을 추천하기도 했다.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올해 누리살핌단 운영은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국민 눈높이에서 발굴한 우수 사례를 확산하고 미비점은 지자체와 함께 즉각적으로 고쳐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하고 떠날 수 있는 국내여행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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