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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 탁구가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대회에서 참패를 당한 가운데, 남자 대표팀을 지도하는 왕년의 탁구 스타 왕하오가 여론의 경질 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적 부진도 문제였지만 대회가 끝나고 중국 탁구대표팀이 해산한 뒤 베이징에서 상업 행사에 참가한 것이 현지 팬들에게 공분을 사는 모양새다.
중국은 지난 14일 끝난 WTT 파이널스 홍콩에서 여자단식 한 종목만 우승하는 망신을 당했다.
한 해 세계 탁구 최고수들만 출전하는 이른바 '왕중왕전' 성격의 이번 대회는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혼합복식 등 세 종목이 열렸다. 이 중 여자단식 세계 2위 왕만위가 우승을 차지해 중국 탁구의 '노골드' 위기는 면하게 했으나 남자단식은 결승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하면서 사실상 홈인 홍콩에서 남의 잔치를 구경하는 신세가 됐다.
남자단식 세계 1위 왕추친은 첫 판에서 일본의 18세 신예 마쓰시마 소라에게 쩔쩔 매다가 막판 세 게임을 따내 4-3으로 이겼다. 하지만 이후 쑨잉사와 짝은 이룬 혼합복식에서 임종훈-신유빈 조에 완패,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이어 남자단식에선 준결승에서 허리 부상을 이유로 아예 기권했다.
남자단식 세계 2위 린스둥은 준결승에서 하리모토 도모가즈(일본)에 3-4로 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남자단식에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리모토가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를 4-2로 누르고 우승했다.
여기에 왕하오 남자대표팀 감독이 다음 날인 15일 베이징으로 올라와 같은 날 밤 바로 상업 행사에 가족들과 웃으며 모습을 드러내자 중국 팬들이 "지금 이럴 때냐"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18일 중국 포털 '넷이즈'는 "선수들은 부상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이널스에서 투혼을 발휘했는데 왕하오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본인 비즈니스에 시간을 쏟고 있다"며 "물론 중국탁구협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행사 참석일 것으로 보이지만 민감한 시점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중국 탁구팬들은 "한국, 일본에 트로피 빼앗겼는데 대회 끝나자마자 개인 행사가 말이 되나", "감독으로 실력이 부족한데 빨리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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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 탁구는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 세계랭킹 1~5위를 휩쓸면서 그야말로 '만리장성'을 구축했으나 최근엔 일본과 유럽 선수들이 실력이 쑥쑥 늘어 왕추친, 린스둥이 악전고투 끝에 1위와 2위를 지키는 상황이다.
왕하오는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에서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에 패해 한국에도 유명한 인물이다. 유 감독의 당시 금메달은 남여 단식 종목에서 비중국인이 따낸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로 남아 있다.
왕하오는 이후 2008년과 2012년 올림픽에서도 연달아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 개인전에선 은메달만 3개 갖고 있는 비운의 스타다.
실력 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었음에도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 없고, 유승민과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선 막상막하 명승부를 펼쳐 한국에도 그의 팬이 많다.
하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중국 남자 탁구 부진으로, 그의 지도자적 자질이 자국에서 많은 비판에 시달리면서 선수 시절 못지 않은 논란 대상이 됐다.
사진=중국탁구협회 / 연합뉴스 / WTT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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