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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두산건설 골프단 4승 비결, 의리와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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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소속 선수들이 다 함께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솔, 이율린, 임희정, 유현주, 박결, 유효주, 박혜준. 두산건설 골프단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2007년생 장타자 이세영을 영입해 8인 체제로 운영된다. 두산건설 골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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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혜준이 경기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서울 강남의 두산건설 본사였다. 두산건설 위브(We've) 골프단 소속인 그는 전 층을 돌며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창단 3년 차를 맞은 두산건설 골프단은 올해 박혜준의 첫 승을 시작으로 김민솔이 2승, 이율린이 1승 등 하반기에만 4승을 거두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다. 2023년 출범 당시 임희정, 박결, 유현주 등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했지만 2년간 승전보를 전하지 못해 "화려하지만 실속은 부족하다"는 냉소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3년 차가 된 올해엔 보란 듯이 성적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화려한 반전의 비결은 '의리'를 중심으로 한 관계의 재정립이었다. 단순한 후원과 스폰서십이 아닌, 소속감을 기반으로 한 '원팀'으로 거듭난 것. 두산건설 골프단은 성적이 부진하면 곧바로 계약 해지로 이어지는 기존 관행을 깨고 올 시즌 기존 멤버 전원과 재계약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박혜준과 이율린을 새롭게 영입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호주 유학파 출신으로 한국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박혜준은 구단의 가족 같은 지지 속에서 안정감을 찾았고, 이는 곧 창단 첫 승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또 다른 차별점은 소속감이다. 선수들은 회사의 일원으로서 함께한다는 관점에서 고객을 찾아가 레슨을 진행하는 '스윙앤쉐어'를 비롯해 연말 '사랑의 김장 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선수들은 다양한 사내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의 간판이라는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하고 있다"며 "임직원들 역시 인기투표 참여 등 선수들 응원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원팀으로서 유대감은 지도자 출신 오세욱 단장의 세심한 매니지먼트에서 완성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오 단장은 드라이버 입스로 고전하던 이율린에게 "회사는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며 압박 대신 신뢰를 건넸다. 국가대표 코치 출신인 그의 실질적인 멘탈 케어와 조언은 선수들 사이에 서로 조언하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결과 임희정, 유현주, 김민솔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들이 원팀을 이룬 시너지는 엄청났다. 국내 골프단 최초로 인스타그램 팔로어 2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팬덤이 형성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위브 골프단 돌풍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며 "철저하게 개인 종목인 골프에서 '팀 문화'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골프단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2007년생 장타자 이세영을 영입했다. 평균 240m를 날리는 장타자인 이세영은 "신인으로 명문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장타를 살리며 안정성을 보완해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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