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감독, 부임 첫해 명장 면모 재확인
맥토미니·호일룬도 나폴리서 뚜렷한 반등
영국 언론 “EPL 탈출 효과?” 주목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25 이탈리아 슈퍼컵(수페르코파 이탈리아노) 결승에서 다비드 네레스(가운데)가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자, 스콧 맥토미니(왼쪽)와 라스무스 호일룬이 기뻐하고 있다. 리야드=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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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났던 감독과 선수들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화려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스콧 맥토미니, 라스무스 호일룬이 그 주인공이다.
나폴리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이탈리아 슈퍼컵(수페르코파 이탈리아노) 결승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다비드 네레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1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슈퍼컵 우승 트로피(1990·2014·2025년)를 거머쥐었다. 아울러 창단 첫 대회 우승을 노렸던 볼로냐의 기대도 꺾어 버렸다.
올해 슈퍼컵에는 지난 시즌 세리에A 1, 2위인 나폴리와 인터밀란, 이탈리아컵(코파 이탈리아) 1, 2위 볼로냐와 AC밀란 등 4개 팀이 출전했다. 나폴리는 준결승에서 AC밀란을 2-0으로 제압했고, 볼로냐는 인터밀란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3-2)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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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선수들이 2025 이탈리아 슈퍼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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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EPL에서 넘어온 콘테 감독과 맥토미니, 호일룬이 나폴리에서 잇따라 트로피를 수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4~25시즌 나폴리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명장'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슈퍼컵까지 제패하며 두 번째 트로피를 챙겼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2022~14·이탈리아), 첼시(2016~18·잉글랜드), 인터밀란(2021~23·이탈리아), 토트넘(2021~23·잉글랜드), 나폴리 등 굵직한 클럽을 지휘하며 최소 1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유벤투스에서는 슈퍼컵 트로피를 두 차례나 들어올렸다. 유일한 예외는 토트넘이었다. 성적 부진 끝에 경질된 콘테 감독은 세리에A 복귀와 동시에 다시 정상에 서며, '탈(脫)토트넘=성공' 공식을 재증명했다.
나폴리의 라스무스 호일룬이 2025 이탈리아 슈퍼컵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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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두 선수의 반등도 인상적이다. 지난 시즌 합류한 맥토미니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리그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세리에A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맨유 시절 골 결정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최악의 공격수'라는 혹평까지 받았던 호일룬 역시 올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19경기에서 7골을 뽑으며 부활을 알렸다. 영국 언론들도 "맨유 탈출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며 나폴리에서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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