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 일본 최강자 이치리키 료 꺾고 4강
신진서·신민준·김명훈 8강전서 탈락…준결승 韓1 中2 日1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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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이 ‘8강 전원 탈락’ 대참사를 막고 한국 바둑 자존심을 세웠다. 일본 최강 이치리키 료 9단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른 박 9단은 초대 기선전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박정환 9단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본선 8강전에서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의 대마를 잡고 18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박 9단은 이날 승리로 이치리키 료 9단과 상대 전적도 9전 9승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32강전과 16강전에서 좋은 내용으로 승리하면서 8강에 올랐던 김명훈 9단은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역전패하면서 탈락했다. 김 9단은 초반 우하귀 접전에서 우세를 잡았으나 이어진 하변 전투에서 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오전 먼저 진행한 8강 한·중 맞대결에선 신진서·신민준 ‘양신(兩申)’이 각각 왕싱하오와 당이페이에게 패하면서 탈락했다.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중국 강호 왕싱하오 9단과 대결에서 난조를 보이며 완패를 당했고, 신민준 9단도 당이페이 9단에게 219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하며 탈락했다.
제1회 기선전 4강은 한국 1명(박정환), 중국 2명(왕싱하오·당이페이), 일본 1명(시바노 도라마루) 구도로 확정됐다. 앞선 8강에서 한국 4명, 중국 2명, 일본 2명으로 한국이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 기대가 컸지만 8강에서 한·중전 두 판을 모두 내주고 한·일전도 1승1패로 끝나면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AI 기반 프리미엄 국제 바둑대회를 지향하며 기존 국제대회와 차별화된 포맷을 선보인다. 이날 중계 화면에는 초반ㆍ중반ㆍ종반으로 구분한 AI 대국 단계별 승률 그래프를 바둑TV 중계 최초로 적용했고, AI 최선 수 표시를 기존 블루스팟에서 ‘기선 point’로 변경, 대회명과 직결된 네이밍을 사용했다. 아울러 본선 진출 32명의 데이터를 활용한 AI 분석 능력치 레이더 차트를 도입해 대회 중계에 AI 활용 요소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규모인 4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며 시간제는 피셔(시간누적)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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