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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美서도 펄펄 난 손흥민… 절대 강자 안세영… 탁구·수영은 中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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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한국 스포츠 환희의 순간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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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에서 무관(無冠)의 한을 푼 손흥민과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향해 한 걸음 전진한 안세영.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 대표팀과 1200만 관중을 넘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우뚝 선 프로야구까지. 2025년에도 한국 스포츠는 별처럼 빛났다. 지난 한 해 스포츠 팬들을 열광하게 한 극적인 장면들을 모았다.

    ◇손흥민, 미국서 제2의 전성기

    지난 5월 손흥민(33)은 허리에 태극기를 두른 채 꿈꾸던 첫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잉글랜드)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그는 8월 MLS(미 프로축구) LA 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하고도 13경기 12골 4도움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된 프리킥 데뷔골과 밴쿠버와 벌인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0-2로 뒤지던 승부를 연장으로 이끄는 ‘원맨쇼’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MLS 무대를 상징하는 스타 선수로 우뚝 섰다.

    ◇안세영, 다승·승률·상금 신기록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은 세계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썼다. 시즌 11승으로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승률(94.8%)은 역대 단독 1위.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달러(약 14억 4500만원)를 돌파했다.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한 안세영은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며 내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뿐만 아니라 한국 배드민턴 전체가 세계 무대에서 빛났던 해였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도 올해 11번 우승컵을 들었고, 여자 복식 김혜정-공희용과 이소희-백하나도 한국 배드민턴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6승 4무로 마치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로 11회 연속 진출이다. 손흥민과 더불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같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은 데다, 조 편성도 무난해 어느 때보다 월드컵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축구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비판 여론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월드컵 예선과 이후 치러진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전술적 측면에서 축구 팬과 전문가들의 지지를 확실히 얻지 못하고 있다. 등 돌린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내년 월드컵 선전이 꼭 필요하다.

    ◇LG·한화가 이끈 프로야구 인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는 1200만 관중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갔다. 오랜 기간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가 LG와 시즌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벌였고, ‘가을 야구’ 티켓을 향한 5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LG는 2년 만에 다시 정규 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한화는 올해 리그 MVP(최우수 선수)를 차지한 코디 폰세의 활약 등으로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문동주와 정우주(이상 한화), 안현민(KT), 김영웅과 이재현(이상 삼성) 등 새롭게 떠오른 젊은 스타들도 프로야구 인기에 힘을 보탰다.

    ◇‘만리장성’ 넘은 한국 탁구·수영

    올 시즌 세계 탁구의 ‘왕중왕전’ 성격으로 치러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에서 신유빈(21)과 임종훈(28)이 견고한 중국의 벽을 넘어섰다. 혼합 복식 결승에서 상대 전적 6전 6패로 열세이던 중국 왕추친-쑨잉사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탁구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이긴 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왕하오를 꺾은 유승민 이후 21년 만의 일이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2)도 중국의 최고 수영 스타를 뛰어넘었다. 지난 10월 전국체전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92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쑨양이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을 깼다. 작년 파리 올림픽 때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황선우는 건재함을 과시하며 내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 전망을 밝혔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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