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IOC 집행위원. 대한체육회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지난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한국은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후 21년 만에 이 핵심 권력기구에 다시 진입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1988년부터 집행위원으로 활동했고 2005년 부위원장을 끝으로 물러났다.
IOC는 최대 115명의 평위원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올림픽 헌장 개정, 위원 선출, 개최지 결정 등을 표결로 정한다. 하지만 올림픽 역사 데이터베이스 올림피디아는 “총회는 집행위원회 결정을 거의 예외 없이 승인하기 때문에 실질적 권력은 집행위원회에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는 ‘세계 스포츠 내각’으로 불린다. 총회 안건 설정, IOC 위원 후보 추천,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절차 주도, 종목 구성과 방송권 계약까지 집행위원회가 사실상 좌우한다.
종목 채택에서 있어서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야구, 소프트볼 등 5개 종목이 추가된 과정을 보면, 개최도시 제안과 프로그램 위원회 검토를 거쳐 집행위원회가 총회 안건으로 올릴지 결정한다. 집행위원회가 올리지 않으면 논의조차 불가능하다.
개최지 선정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IOC가 먼저 특정 도시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지정해 비공개 협상으로 조건을 맞춘 뒤 총회에서 승인받는 방식이다. 미래 개최지위원회가 후보 도시를 추천하면 집행위원회가 협상 시작 여부를 결정하고, 협상이 마무리된 뒤 총회에 개최지 제안 안건을 올린다.
한국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걸린 지점들이 많다. 야구, 소프트볼 등 종목 복귀는 메달 기회 확대를 의미하고, 쇼트트랙 등 동계 종목 재편도 집행위원회가 주도한다.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에서는 인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한국이 우선 협상 대상이 되려면 집행위원회 설득이 관건이다. 집행위원회 내부에 한국인 위원이 있다는 것은 협상 테이블에 한국 안건을 올리는 데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운용 전 부위원장은 재임 시절 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등을 성사시켰다. 집행위원회 내부에서 안건을 설계하고 총회 표결까지 이끄는 과정에서 한국 입장을 직접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집행위원 임기는 4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집행위원회는 최소 8명이 모여야 하고 출석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지만, 실제로는 사전 조율과 합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집행위원회 내부 네트워크와 설득 작업이 표결만큼 중요하다.
김재열 ISU 회장은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자격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회장직을 유지해야 집행위원 자격도 유지된다. 올해 열릴 차기 ISU 회장 선거에 연임 도전이 예상된다. 향후 1~2년이 2036 올림픽 유치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외교의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