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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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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624호에서 만들어지는 꿈… 소형준 이을 대형 유망주 떴다, 악재를 호재로 바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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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태우 기자] KBO 스프링캠프의 방 배정은 전통적인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정 연차 이상의 베테랑 선수들은 방을 혼자 쓴다. 나머지 선수들은 2인 1실이다. ‘방장’과 ‘방졸’이 있다. 포지션도 비슷하게 겹쳐 놓는다. 같이 방을 쓰며 여러 노하우를 공유하라는 의미다.

    그런데 KT 질롱 1차 스프링캠프 숙소 624호에는 특별한 일이 있다. 이 방은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박지훈, 그리고 2라운드 지명자인 이강민이 같이 쓴다. ‘동기 생활관’도 보기 드문데, 신인 두 명이 한 방을 쓰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원래는 각자 다른 선배들과 방을 쓸 예정이었는데, 선배들이 방을 바꾸는 과정에서 두 선수가 한 방을 쓰게 됐다. 아무래도 생활이 편하다.

    박지훈도, 이강민도 서로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즐겁게 캠프를 보내고 있다. 이중 1라운드 지명자인 박지훈은 구단에서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는 기대주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교 3학년 당시 최고 투수 중 하나로 평가됐고, KT는 선발로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박지훈을 1라운드에서 호명했다.

    모든 투수들은 선발 투수를 꿈꾼다. 박지훈 정도의 상위 라운더라면 더 그랗다. 그래서 사실 입단했을 때 막막할 법도 하다. 하필이면 리그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KT의 지명을 받았다. 외국인 투수 두 명에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빈틈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통산 두 번이나 10승을 기록한 배제성이 팔꿈치 통증을 털어내고 올해 판도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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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이 당장 선발로 들어갈 만한 공간이 안 보이는 팀이다. 박지훈도 이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박지훈은 “그냥 내가 할 것만 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캠프에 와서 실제 선배들의 투구를 보니 왜 이들이 프로 선발을 하고 있는지를 잘 느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천천히,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간다는 각오다. 반드시 기회는 온다. 그 기회에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보통 신인이 캠프에 합류하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박지훈은 조금 더 멀리 보고 간다. 일단 체력부터 기르기로 했다. 캠프에 와 보니 아마추어와 프로는 주어진 회복 기간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박지훈은 “고등학교 때는 피칭을 하면 회복할 수 있는 텀이 있는데 프로는 피칭도 매일 하니 확실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체력 훈련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 구속만 놓고 보면 선배들에 밀릴 것이 없는 박지훈이다.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던졌다. 그가 1라운드에서 지명될 수 있는 이유였다. 하지만 박지훈은 “캠프에서 보니 확실히 정교함이 더 있다. 다 일정하다”고 선배들의 투구에서 시사점을 얻었다고 했다. 결국 그 차이가 그냥 공 빠른 선수와 좋은 선수를 가르는 차이가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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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은 “들어오기 전에는 그냥 구속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체력적인 문제를 확인했다. 이제는 체력과 스태미너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방향성의 수정을 설명하면서 “프로는 진짜 무조건 체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해서 다치면 구속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최대한 무리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최근 주안점을 설명했다. 여기에 근래부터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목표들이 흩어져 있는 것 같지만, 모아놓고 보면 결국 선발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 단계다. 체력과 스태미너를 끌어올리고,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늘린다. 지금 당장이야 선배들의 벽이 높지만, 앞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미래를 봐도 그렇다. 고영표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고, 선배들은 서서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10년을 그리는 KT의 도화지에 박지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

    강속구 투수라 탈삼진을 선호할 것 같으면서도 정작 알고 보면 맞혀 잡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박지훈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빨리 잡고 필승조로 올라가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고 153㎞를 던졌는데 딱 1㎞만 더 빠르게 던지고 싶다”는 말은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들렸다. 모두가 스타들에 집중하는 것 같지만,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그런 박지훈의 모습에 누구 못지않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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