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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쌀딩크 그림자 지웠다” 박항서 이후 8년→한국 꺾고 동메달까지…"김상식, 베트남 월드컵 꿈 다시 쓰는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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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임자 박항서 감독의 '찬란한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최종 꿈으로 베트남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거론했는데 현지 언론도 김 감독 로드맵을 지지하며 2인3각으로서 동행할 뜻을 내비쳤다.

    베트남 매체 'VN'은 20일(한국시간) "8년 전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항서의 기적' 이후 올해 베트남 축구는 다시 한 번 아시아의 주목을 받게 됐다"면서 "2026년 AFC U-23 아시안컵에서 획득한 동메달은 베트남 축구 전체에 있어 잊을 수 없는 이정표일 뿐 아니라 김 감독 특유의 짙은 색채가 고스란히 담긴 성과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러 축구 전문가 분석처럼 김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을 하나씩 구축해가며 베트남 축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전임자 박항서 감독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한국과 3·4위전에서 전후반을 2-2로 마치고 연장전을 버텨낸 뒤 승부차기 끝에 7-6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박 전 감독 체제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 중국 창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출,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괄목할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는데도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오늘 한국전 승리는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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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N은 김 감독의 '상황'을 주목했다.

    2024년 말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지도자로서 결코 순탄치 않은 커리어 흐름에 놓여 있었다고 적었다.

    "김 감독은 2년 전 베트남으로 오기 전까지 한국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자주 받는 ‘화려한’ 지도자는 아니었다. 하나 그는 경기 운영의 효율성과 큰 경기에서 담대한 배짱으로 전문가 사이에선 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 언론은 그를 두고 '철학을 과시하진 않지만 승리하는 법을 알고 팀 조직력 구축에 일가견을 보이는 사령탑'이라 평가해왔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부임 뒤 김 감독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결코 작지 않았다. 전임자 박 감독이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우승, 동남아시안(SEA)게임 금메달, 그리고 2018 U-23 아시안컵 준우승이란 굵직한 성과를 남기며 너무도 큰 그림자를 드리워 놓은 탓이다.

    특히 '2018년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박 감독 이름을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서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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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김 감독은 '쌀딩크 그림자'에서 부드럽게 발을 뺐다.

    부임 1년 만에 취임 초기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족족 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동남아 라이벌 태국에서 치른 미쓰비시컵에서 깜짝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신호탄이었다. 규율을 강조하면서도 선수 기를 북돋는 특유의 '실리 축구'로 팬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빠르게 얻어냈다.

    지난해 7월엔 AFF U-23 챔피언십에서 전승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끝이 아니었다. ‘원정국 무덤’이라 불리는 태국에서 열린 SEA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나무도 쪼갤 듯한 기세를 1년 내내 이어 갔다.

    진정한 전환점은 올해 사우디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본선이었다. 베트남은 대회 6경기에서 5승 1패를 쌓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개최국 사우디,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 등 전통 강자를 차례로 꺾고 최종 3위에 올랐다.

    VN은 "특히 한국과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거둔 승리는 김 감독과 선수단의 강인한 멘털과 깊은 내공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한 장면이었다"면서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수많은 값진 성공을 안긴 유능한 선장"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 지휘 아래 베트남 U-23 대표팀은 대단히 긍정적인 새로운 일면을 보여줬다. 과거처럼 상대 실수를 기다리며 기회를 노리는 수세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는 당당하게 맞붙고 빠르고 아름다운 공격 축구를 펼치고 있다"며 "체격에서 우위에 있는 강팀을 만나서도 빠르고 정교한 원투 패스와 템포감 있는 전개를 보여준 것은 팀 전체에 스민 현대적인 축구 철학을 명징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따라서 최근 베트남 U-23·A대표팀이 거둔 성공은 김 감독이 과거 한국에서 증명한 역량을 계승함을 넘어 한 단계 더 발전한 (지도력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에선 이전의 실리 축구 사령탑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공격적인 색채를 구사하는 전술가 이미지까지 획득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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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N은 김 감독이 전임자의 찬란한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성과와 경기력은 김 감독이 박 전 감독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리는 이정표였다. 박 감독이 ‘고개 숙이지 않는 정신력’과 신뢰로 (베트남축구 도약) 토대를 다졌다면 김 감독은 전술적 정체성과 주도적인 경기 운영,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려는 갈망으로 (전임자 토대 위에) 실적을 착실히 쌓아올리고 있다" 설명했다.

    과거 김 감독은 여러 차례 “박 감독님의 복제판이 되고 싶지 않으며 선수들을 형이 동생 대하듯 대하고 싶다”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월 미쓰비시컵 우승 직후 선보인 '힙합 세리머니'가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당시 선수들과 함께 자연스레 힙합 춤을 추는 ‘형 같은 감독’ 모습으로 베트남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선수단이 나를 (감독이 아닌) 형으로 봐주기만을 바란다” 말했는데 이러한 태도는 베트남 각급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일관되게 이어져 선수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김 감독에게 어떤 이야기든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는 게 매체 분석이었다.

    VN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 전문가 판안뚜는 "김 감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베트남축구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그가 이끄는 각급 대표팀이 보여준 실질적인 성과와 경기력이 전문가와 팬 모두를 설득하고 있다. 이게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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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감독이 그리는 '꿈'은 원대하다. U-23 아시안컵 3위 입성을 통해 성장한 젊은 피를 중심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게 최종 목표다.

    VN은 "만일 그 꿈이 현실이 된다면 이는 베트남축구의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U-23 아시안컵 동메달은 결말이 아니라 김 감독의 색깔이 짙게 배어 있는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며 동시에 한국인 감독과 베트남축구의 특별한 연(緣))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며 1976년생 지도자 로드맵에 동행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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