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디즈니플러스 예능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에 이어 순직 경찰관 사망 경위까지 예능 미션 소재로 다루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출연진의 부적절한 표현과 이를 여과 없이 내보낸 편집을 두고 제작진 책임론까지 제기되면서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논란의 불씨는 고(故) 김철홍 소방교 관련 미션에서 시작됐다. 2001년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하다 순직한 김 소방교의 사인을 점술 방식으로 추측하는 내용이 방송됐던 것. 특히 얼굴과 생년월일 등이 공개되면서 유족이 강하게 반발했던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고인의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린다던 설명과 달리 방송에서는 자극적인 표현만 오갔다”며 “사탕발림으로 동의를 얻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조카라고 밝힌 B씨 역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사후 대응 부족을 지적했다. 소방노조 또한 “순직은 국가가 책임지고 예우해야 할 공적 희생”이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유가족 동의를 받아 초상과 정보를 사용했다”면서도 “사전 동의 과정이 일부 가족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점을 뒤늦게 알았다”며 사과했다. 이어 “시청자와 당사자 모두의 이해와 공감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 직후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회차에서 순직 경찰관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망 경위를 다루는 과정에서 출연자가 범죄 은어인 '칼빵'이란 단어를 사용했고, 전현무가 이를 그대로 언급하며 신동이 동조하는 장면이 방송된 것. 경찰 내부에서는 “명백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나왔다.
고 이재현 경장은 2004년 8월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던 중 부녀자 폭행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순직 공무원의 희생을 저속한 은어로 비하했다”며 공식 사과와 문제 회차 삭제, 법정 최고 수준 징계를 촉구했다. 특히 “공적 희생을 예능의 가십으로 소비했다”며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의 책임을 강조했다.
전현무 측은 즉각 사과했다. 소속사는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다만 제작진 차원의 추가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온라인에서는 제작진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연자 발언을 편집 없이 내보낸 제작진 판단이 문제”, “순직자를 미션 소재로 삼은 기획 자체가 무리”, “출연자가 사과했지만 구조적 책임은 제작진에게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즉각 사과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프로그램 취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일부 나오고 있다.
결국 공적 희생을 예능적 장치로 소비한 기획과 편집 전반이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순직 소방관과 경찰관을 둘러싼 잇단 논란 속에 제작진이 어떤 추가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내놓을지, 문제 회차 조치 여부 등 후속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경찰직협은 △유가족과 전국 경찰 공무원에 대한 공식 사과 △문제 회차의 모든 플랫폼 즉각 삭제 △출연진의 공개 사과와 자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 최고 수준 징계 등을 촉구했다.
경찰직협은 “순직은 한 가정의 하늘이 무너지는 비극이자 국가적 손실”이라며 “숭고한 희생이 예능 소재로 소비되는 일이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 제복 입은 영웅들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순직자의 희생이 온전한 예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ssu08185@osen.co.kr
[사진] '운명전쟁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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