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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왕사남' 박지훈 돌풍에 넷플도 웃었다…'약한영웅' 역주행 쾌거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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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약한영웅 Class 1 포스터 / 사진=쇼박스,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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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극장가와 방송가의 상생이라는 특별한 모습이 탄생했다. 극장가를 휩쓴 '왕과 사는 남자'의 인기에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수혜를 입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이하 '왕사남')가 개봉 20일째인 지난 23일,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사극의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갔다. 천만영화 '왕의 남자'(29일)와 송강호·유아인 주연 '사도'(26일)보다 빠른 속도였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박지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 4일 개봉 후 실관람객들의 호평 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국사를 공부해본 사람들에겐 어쩌면 뻔한 내용이었다. 조선 초기 문종의 갑작스러운 승하, 어린 단종의 즉위, 세조가 일으킨 계유정난, 단종의 폐위와 유배 등 역사적 사실을 다뤘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크린 속 '왕과 사는 남자'는 관객들 앞에서 모두가 아는 '그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장항준 감독은 새로운 지점을 짚어냈다. 강원도 영월 호장 엄흥도의 존재였다. 엄흥도는 단종의 사망 당시 그의 시신을 몰래 수습해준 충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세조의 권력 찬탈과 단종의 비극적 결말을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엄흥도를 극의 중심으로 내세운 경우는 없었다. 그렇게 '왕과 사는 남자'는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며 차별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찰떡' 캐스팅과 배우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주연의 힘이 다소 조약한 연출을 커버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988년 연극계에 데뷔한 유해진은 어느덧 29년 차가 된 베테랑 배우다. 그를 빼놓곤 한국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다. 늘 그랬듯 '왕과 사는 남자'에서도 엄흥도 그 자체로 분하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그런 '명품 배우' 유해진과 줄다리기하듯 극을 이끌어간 인물이 있다. 바로 1999년생, 아이돌 출신 박지훈이다. 2006년 아역배우로 발을 뗀 그는 2017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최종 2위를 기록하며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했다. '나야 나' 무대에서 날린 윙크와 '내 마음속에 저장' 멘트 등이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이다.

    박지훈은 그룹 해체 후 솔로 활동과 연기를 병행했다.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시작으로 '연애혁명'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에 출연하며 성인 연기자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천천히 쌓아갔다.

    전환점이 된 작품은 웹툰 원작의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이었다. 박지훈은 극 중 겉보기엔 연약해 보이는 상위 1% 모범생 연시은 역을 맡아 10대 청소년의 위태로운 감정선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그야말로 '인생 연기'를 펼친 그는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다.

    웨이브 오리지널이던 작품은 시간이 흘러 넷플릭스에게 판권이 넘어갔다. 자본 문제에서 비롯된 '플랫폼 이적'이란 특수 사례였다. 이용자 수가 차이나는 만큼 넷플릭스 이적 후 시청 수가 더욱 늘어났고, 후속작 '약한영웅 Class 2'도 흥행에 성공했다.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로 더욱 상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반사이익으로 '약한영웅 Class 1'이 넷플릭스에서 역주행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24일 현재 '약한영웅 Class 1'은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10 순위에서 10위를 기록, 차트인에 다시금 성공했다. '왕과 사는 남자'와 박지훈이 불러일으킨 새로운 돌풍이었다.

    아이돌로도, 드라마로도, 영화로도 모두 성공을 거둔 박지훈. 그의 폭풍 같은 질주에 제작사와 배급사뿐 아니라 넷플릭스까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윙크남'에서 '연시은' 그리고 '전하'까지,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 중인 박지훈의 앞날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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