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전 9회 삼자범퇴 마무리… “이정후·김혜성에 큰 자극받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8-5로 승리했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 9회말 한국 유니폼을 입은 고바야시 다쓰토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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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지킨 마무리 투수는 한국 대표가 아닌 일본인 투수였다. 주인공은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 도쿠시마 소속의 23세 우완투수 고바야시였다.
한국 대표팀의 지원 멤버로 합류한 그는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워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 유니폼을 입고 거둔 이색적인 세이브였다.
고바야시는 4일 공개된 일본 매체 ‘디앤서’와 인터뷰에서 “큰 경험을 했다”며 “따뜻하게 대해준 한국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고바야시는 평가전 3~4일 전 갑작스레 연락을 받았다. 오사카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같은 팀 동료인 이시이 고키(도쿠시마)도 함께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고바야시는 “오랜 기간 일본과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접점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해줄지 몰라 걱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려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표팀에 합류한 고바야시는 한국 선수들의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 빠르게 적응했다. 한국어는 거의 못하지만 영어와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소통했다. 일부 선수는 일본어로 대화를 건넸다. 오사카 내 맛집을 묻는 등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거리를 좁혔다.
경기 당일 3루 측 응원단은 한국어로 “삼진 잡아라, 고바야시!”라고 응원을 보냈다. 벤치에 있던 한국 선수들도 공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냈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고 돌아오자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한 선수들은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한국계 혼혈 선수인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은 가장 먼저 나와 고바야시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고바야시는 “좋은 분위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며 “이정후, 김혜성 등 세계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겸손하게 대해줘 큰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바야시는 지벤와카야마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입단했지만 1군 등판은 2경기에 그쳤다. 지난해 전력 외 통보를 받았고 올해 1월 도쿠시마와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목표로 하는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포함해 다양한 야구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바야시와 이시이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짧은 한국 대표팀 활동을 마친 뒤 소속 팀에 돌아갔다. 이틀간 가까이서 본 한국 야구에 대해 고바야시는 “타자들의 스윙이 강하고, 투수들도 150㎞에 가까운 공을 던진다”며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국적은 달라도 야구라는 공통분모는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떠나 야구인으로서 서로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나도 KBO리그를 포함해 더 높은 무대에서 다시 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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