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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한국 야구에 흥미가 생겼다.”… 류지현호 ‘이틀 알바’ 뛰며 세이브 올린 日 독립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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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준 높은 선수들 보니 KBO리그에 흥미생겨빅리거 이정후·김혜성 직접 만나 큰 자극 됐다

    스포츠경향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을 한국 예비투수 고바야시 다쓰토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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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공식 연습경기에서는 일본인 투수 두 명이 후반부에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원활한 평가전 진행을 위해 일본 독립리그 소속 투수 2명을 동반했고 8~9회 한 명씩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다.

    일본 언론 ‘디 앤서’는 그 중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8-5 한국의 승리를 마무리한 고바야시 다쓰토와의 인터뷰를 4일 전했다.

    고바야시는 일본의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의 도쿠시마라는 팀에 소속된 투수다. ‘디앤서’에 따르면 고바야시는 한국 대표팀으로부터 사흘 전 연락을 받았다. 먼저 걱정이 앞섰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바야시는 “지금까지 한국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나에게 대할지 알 수 없었다”며 서먹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고바야시는 지난 2일 한신과의 평가전부터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생각보다 더 친근하게 자신을 받아들여줬다고 했다. 고바야시는 한국어를 전혀 못하지만 영어도 쓰고 번역 어플을 사용하며 소통했다. 선수들의 물음에 오사카의 맛집을 알려주기도 했다. 고바야시는 “일본어를 잘하는 선수들도 몇명 있어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3일 오릭스전에 등판했을 때에는 한국 팬들의 응원도 받았다. 3루측 응원단상에서는 “삼진 잡아라, 고바야시!”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고바야시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동료가 된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그를 북돋아줬다. 공 하나하나에 박수를 쳤고 응원을 했다. 고바야시가 무실점으로 막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주장 이정후 등 선수들이 모두 그를 활짝 웃으며 맞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LA 다저스에서 뛰는 김혜성과는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다. 고바야시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인데도 라커룸이나 경기장 밖에서 평범하게 말을 걸어줘서 큰 자극이 됐다”고 했다.

    고바야시는 2020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 입단했지만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전력 외 통보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 1월 도쿠시마와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에서의 추억은 큰 도움이 됐다.

    고바야시는 “야구에 대한 동기부여는 물론, 한국에 대해 프로야구를 포함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스윙도 강하고, 투수들도 모두 시속 150㎞ 가까이 던진다. 수준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이틀 동안 좋은 추억을 쌓은 고바야시는 “한일 관계를 떠나 야구인으로서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같은 야구인으로서 함께 발전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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