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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란戰 와중에도… ‘돈로주의’ 공들이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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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 12국 정상 초청, 내일 회담

    에콰도르軍과 마약 카르텔 소탕도

    조선일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12국 정상들과 오는 12일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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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남미에서의 마약 조직 소탕 작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7일에는 친(親)트럼프 성향이 주축을 이루는 중남미 국가 지도자 12명을 마이애미로 불러 정상회의를 갖는다. 중동 지역에 전면 군사 개입을 진행하면서도 서반구(미주 대륙)를 미국의 영향권으로 확실히 하겠다는 ‘돈로주의’를 재차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남미·카리브해를 작전 구역으로 삼고 있는 미군 남부사령부는 3일 에콰도르군과 합동으로 에콰도르 내 마약 카르텔을 척결하기 위한 공동 군사작전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남부의 창(Operation Southern Spear)’이라고 명명됐으며, 동태평양과 카리브 해역에서 마약을 실은 선박 수십 척 등을 대상으로 진행돼 마약 테러리스트 수십 명이 제거됐다고 미군 측은 전했다.

    남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은 중남미·카리브해 파트너 국가들이 마약 테러(narco-terrorism)라는 재앙에 맞서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고 했다. 이번 작전의 핵심 제거 대상은 지난해 미 국무부가 해외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에콰도르의 마약 카르텔 ‘로스 로보스’와 ‘로스 초네로스’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공동 군사작전은 프랜시스 도노반 남부사령관이 전날 에콰도르에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과 만난 뒤 하루만에 전개됐다.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가 ‘장대한 분노’라는 작전명으로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에서 미군이 지구촌의 다른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전개한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2일 중남미 최대 마약 범죄 조직인 멕시코의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우두머리 네메시오 오세게라(60·일명 ‘엘 멘초’)를 사살한 데 이어, 최근 또 다른 멕시코 주요 카르텔인 시날로아의 우두머리 ‘가르시아’ 형제 체포에 현상금 1000만달러(약 146억원)를 걸었다.

    한편 백악관은 7일 트럼프가 중남미 12국 정상을 마이애미에서 만난다고 밝혔다. ‘미주대륙의 방패 정상회의(Shield of the Americas Summit)’라고 명명된 이번 정상회의에는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을 포함해 트럼프와 밀착해온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로드리고 차베스 로블레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등이 초대됐다.

    모두 트럼프의 대외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블루 타이드(중남미의 우파 집권 세력) 지도자들이다. 반면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은 빠졌다. 칠레의 경우 좌파 가브리엘 보리치 현 대통령 대신 취임을 앞둔 강경 우파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됐다.

    회담이 열리는 마이애미는 쿠바·베네수엘라·니카라과 등의 중남미 공산·반미 정권의 폭정을 피해 정착한 이민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이다. 이런 상징성을 가진 곳에서 트럼프가 블루 타이드 지도자들과의 결속을 강화해 핑크 타이드(중남미 좌파 집권 세력)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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