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폼 고집 버리니 그제서야 ‘정답’ 보여쌍둥이 동생 태호와 맞대결 기다려요”
SSG 윤태현 I SSG 랜더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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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최동원상 수상자에 빛나는 SSG 윤태현(23)이 반등을 준비한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은 고교 시절 무브먼트 좋은 ‘뱀 직구’로 유명세를 떨쳤다. 프로 데뷔 시즌을 1군에서 시작했지만 5월 3경기를 불펜으로 던진 뒤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갔다.
최근 일본 미야자키 니시키바루 구장에서 만난 윤태현은 프로 데뷔 직후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태현은 “원래는 공을 엄청 낮게 던졌었는데 팔로 공을 밀어 넣는 느낌을 없애고 싶어서 일부러 팔을 올려서 던지기 시작했다. 누가 제안한 것은 아니고 내가 혼자 결정했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윤태현은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하면서 계속 결과가 안 좋았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혼자 마운드에서 쫓기고 타자가 아닌 나 자신과 싸우게 되더라. 심적으로 무너졌다”고 했다. 그 상태로 결국 윤태현은 입대했다. 지난해 5월 전역했다.
제대 후 반등을 꿈꾸던 윤태현에게 경헌호 투수 코치가 다가왔다. 경 코치는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에서 윤태현에게 투구 폼 변화를 제안했다. 팔을 올리면서 구속은 높아졌지만 특유의 강점이었던 볼 끝 무브먼트가 무뎌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윤태현은 “경 코치님이 팔을 내려서 던지는 게 어떻겠냐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며 “근데 나는 폼을 바꾸면 또 적응하기까지 오래걸릴 것 같아서 원래대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2월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는 이숭용 SSG 감독이 호출했다. 윤태현은 “감독님도 코치님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코치님이 3일 정도 고민해보라고 하셨다”며 “그때부턴 하루종일 그 고민만 했다. 옛날 영상도 많이 찾아보다가 결정을 내렸다. 바로 전력분석팀과 영상으로 비교 분석을 하면서 바꾸기 시작했다”고 했다.
1.3~1.4m였던 릴리스 포인트를 80㎝까지 내렸다. 80~85㎝ 사이를 유지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윤태현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잘되는 것 같다”며 “1차 캠프 중 팔을 내려서 던지니 감독님이 오셔서 ‘왜 이제야 바꿨냐’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게 정답이었구나’ 싶었다”고 했다. 윤태현은 “감독님이 구속이 안 나온다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공에 움직임을 더 주려고 노력해보라고 하셔서 그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구단은 윤태현을 잠재적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다. 5선발 자리를 놓고 신인 김민준, 윤태현, 전영준, 박시후, 최민준 등이 경쟁한다. 이 감독은 “윤태현이 투구 동작을 바꾸고 나서 공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팀 투수진 유형이 다양해진다는 것은 마운드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태현은 “바꾼 투구폼에 익숙해지는 것, 그리고 군 복무 탓에 많은 시합에 나가지 못했으니까 경기 감각을 많이 끌어올리는 게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6구를 던져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했다.
윤태현의 쌍둥이 동생인 윤태호(두산)도 마침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둘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만난 적 있지만 아직 1군에서 나란히 등판한 적은 없다. 쌍둥이 형제의 동반 등판이 현실화하면 KBO 최초가 된다. 윤태현은 “지난해 2군에서 만났을 때는 둘 다 잘 못 던져서 아쉬웠다. 올해 리그 기록을 세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미야자키 | 유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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