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잭 플레처. 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잉글랜드 축구계가 차별적 언어에 대해 ‘의도와 무관한 엄정 대응’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잭 플레처가 경기 중 동성애 혐오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는 “동성애 혐오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4일(현지시간) 플레처에게 6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500파운드(약 293만원), 그리고 차별 언어 교육 프로그램 의무 이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해 10월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반슬리의 버투 트로피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플레처는 후반 17분 퇴장을 당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FA 조사 결과 플레처가 상대 선수에게 “게이 보이(gay boy)”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징계가 내려졌다.
플레처는 징계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경기 도중 감정이 격해진 순간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그 표현을 동성애 혐오의 의미로 사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 직후 상대 선수에게도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FA 징계위원회는 선수의 의도를 인정하면서도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차별적 언어는 의도와 관계없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며 축구계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플레처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가 자신과 가족을 향해 도발적인 말을 반복했고, 앞선 상황에서 아킬레스건을 밟히는 등 거친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징계 수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구단 차원의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구단은 “플레처가 차별적 언어가 왜 해로운지에 대해 이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구단의 다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유의 LGBTQ+ 팬 단체 ‘레인보우 데블스(Rainbow Devils)’ 역시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이 단체는 “의도나 맥락과 관계없이 동성애 혐오 언어는 축구와 사회 어디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며 “말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