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 사진=GettyImag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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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기분 좋게 첫발을 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후 7시(한국시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11-4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을 선점한 채 남은 경기에 임하게 됐다. 반면 체코는 1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대회 본선에는 20개국이 참가해 경쟁을 벌인다. 5개국씩 4개 조로 나뉘어 1라운드를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대만,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 호주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C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와의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한국은 중요했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8강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한국은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날 한국은 김도영(지명타자)-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셰이 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이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밀란 프로코프(지명타자)-마르틴 체르빈카(3루수)-테린 바브라(유격수)-마르틴 체르벤카(포수)-마레크 흘룹(중견수)-마르틴 무지크(1루수)-보이테흐 멘시크(2루수)-윌리엄 에스칼라(좌익수)-막스 프레이다(우익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다니엘 파디삭이 출격했다.
한국의 선발 투수 소형준은 3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WBC 규정에 따라 50구 이상 던진 선수는 나흘, 30구 이상을 던지거나 이틀 연속 투구를 한 선수는 최소 하루를 쉬어야 한다. 이에 따라 42구를 던진 소형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타선에선 문보경이 1회 만루포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위트컴도 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존스도 솔로포로 힘을 보탰다.
체코의 선발로 나선 파디삭은 0.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에선 바브라가 3점 홈런을 뽑아내며 이날 체코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졌다.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존스는 파디삭의 초구를 적극적으로 노려봤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다. 하지만 이정후가 우전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안현민도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가 됐다.
해결사는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은 2볼-1스트라이크의 볼 카운트에서 파디삭의 4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4점을 뽑아냈다.
기세를 탄 한국이 흐름을 이어갔다. 2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생산했고, 김주원도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김도영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존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있던 박동원이 홈을 밟으며 1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존스의 도루와 이정후의 볼넷으로 2사 2, 3루 득점권을 이어갔으나 후속타자 안현민이 2루 뜬공에 그치며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3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위트컴이 3볼-1스트라이크에서 체코 불펜 투수 바르토의 5구 체인지업을 때려 우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소형준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프로코프를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체르빈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바브라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소형준은 선두타자 체르벤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흘룹에게 안타, 무지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멘시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에스칼라에게 번트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소형준은 후속타자 프레아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소형준은 3회에도 흔들리지 않는 피칭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프로코프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했으나 체르빈카를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야 병살타로 막아냈다. 기세를 올린 소형준은 후속타자 바브라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체코는 소형준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초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멘시크가 삼구 삼진, 에스칼라가 초구 직선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체코는 다시 힘을 냈다. 5회초 선두타자 프레아다가 바뀐 투수 정우주의 초구에 사구로 출루했다. 프로코포는 삼구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체르빈카가 좌전 안타를 때려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 들어선 바브라는 3볼-1스트라이크의 볼 카운트에서 정우주의 직구를 받아쳐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3-6으로 따라붙었다.
한국에는 위트컴이 있었다. 5회말 1사 후 문보경이 사구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위트컴이 코발라의 2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한국은 이후 김혜성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한국이 쐐기를 박았다. 7회말 선두타자 안현민이 바뀐 투수 에르콜리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좌익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안현민은 대주자 박해민으로 교체됐고, 문보경의 적시타에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오며 한국은 9-3으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어진 위트컴의 타석에서 1루 주자 문보경이 폭투로 2루에 안착했고 위트컴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대주자 신민재가 김혜성의 내야 땅볼에 홈을 밟으면서 한국은 10-3까지 달아났다.
한국의 홈런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8회말 구자욱과 문현빈이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존스가 바뀐 투수 흘로흐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승기를 굳힌 한국은 9회초 여유 있게 마운드를 운영했다. 마무리 투수로 나선 유영찬이 무사 1, 3루 위기에서 포스피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11-4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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