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12 최효진 CP / 사진=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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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1세대 래퍼들이 도입기를 만들었다면 Mnet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는 힙합 신의 성장기를 함께했다. 2010년대 음원 차트를 휩쓸며 국내를 강타했고, 출연 래퍼들은 대학 축제의 붙박이 스타가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나 그 화려함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이젠 성숙기에 접어든 시점, 오랜만에 찾아온 시즌12가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쇼미더머니'는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서바이벌. 이번 시즌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Mnet 힙합 예능 중 최효진 CP의 손을 거친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보다 훨씬 많다. 그는 '쇼미더머니' 시즌4·5·6·777·8·10·11, '고등래퍼4', '랩퍼블릭'(RAP:PUBLIC) 등을 담당하며 서바이벌의 명맥을 이어왔다.
먼저 최 CP는 "프로그램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면 3만 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추려져 팀이 된 과정이 앞이다. 뒤에선 본격적으로 음악과 무대를 보여주게 된다. 수년 만에 나온 시즌이라 우려도, 기대도 있었는데 잘 지나온 것 같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쇼미더머니'가 자리를 비운 동안 변화된 힙합 신의 트렌드를 잘 담아 만족스럽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고, 유행도 빠르게 변하다 보니 프로그램 자체가 익숙한 문법일 수 있었다. 기획 기간에 고심을 많이 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높은 화제성을 유지 중이고, 온라인 조회수도 6억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클립도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더라. 관심을 안 가져주시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에선 벗어난 것 같아 안심이 된다. 반환점을 돌아 참신한 음악을 선보일 시점이 왔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노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매력적으로 잘 담고자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최다 참가자 수를 기록한 만큼 모집 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참가자를 따로 섭외하기도 하냐는 질문엔 "모집 시작 후 추가적으로 알리는 작업은 한다"고 밝혔다. "회사를 통해 신에 계신 분들께 안내해 드린다. 공고를 낸 것만으론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 개인 래퍼 분들께도 연락, ''쇼미더머니' 지원자 모집 시작한 거 알고 계시냐'고 전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동아리에 홍보하기도 한다. 특정 인물을 따로 섭외하는 건 아니다."
이번 시즌은 긴 공백을 깬 만큼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오디션을 전국, 나아가 세계 단위로 확장했다. 서울, 광주, 부산, 제주 예선에 이어 글로벌 예선을 개최해 더 많은 지원자들과 만난 것.
스핀오프 콘텐츠인 티빙 오리지널 '야차의 세계'로 세계관을 공유하기도 했다. '쇼미더머니12'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부활 티켓을 놓고 대결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첫 시도였기에 반응도 다양할 수밖에 없었다. '야차의 세계'에서 최종 2위로 돌아온 YLN 포린(YLN Foreign)은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복귀와 동시에 탈락했다. 최 CP는 '야차의 세계' 부활자에게 어드밴티지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고 말했다.
"'야차의 세계'를 많은 분들께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다. 어떤 오디션이던 틀이 분명한 편인데, '야차의 세계'는 좀 더 유연한 방식으로 전개되길 원했다. 참가자들의 여러 매력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 고민을 많이 하다 지금 정도의 이야기를 택한 거다. '야차의 세계'를 한 번도 보지 않으신 분들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쇼미더머니12'에서도 최종 배틀을 보여드렸다."
글로벌 참가자들로 스케일 확장을 노렸으나, 결국 밀리 한 명만이 팀 선택에 성공한 부분도 짚었다. "스무 명 중에 겨우 한 명 밖에 안 남았냐고 하실 수 있지만, 전체 참가자 수를 고려할 땐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겪는 시행착오라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최 CP는 프로그램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에도 솔직하게 답변했다. 래퍼들이 '하이 레벨'과 '로우 레벨'로 구분되는 미션을 앞두고, 예고편에서 사실과 다른 '로우 레벨 김하온' 자막이 나왔다. 그는 "시대가 변했는데 편집은 여전히 이런저런 컷들을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이전 시즌보다 미리보기를 많이 푸는 편인데, 대중들이 '쇼미더머니'를 즐기는 방식은 많이 변하고 있다. 2차, 3차로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생겼다. 그런 부분을 고려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일을 하면서 배우는 부분들이 있다"며 "실수는 아닌데, 이전 시즌부터 해오던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었다. '어이구, 너희 또 그랬냐' 하고 웃으면서 봐주실 거라 여긴 것 같다. 저희가 더 섬세히 관찰했어야 하는 부분이 맞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일부 참가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도 비판 대상이 됐다. 가사를 거의 통으로 뱉지 못한 치오치카노가 다른 이들을 제치고 합격하는 등 논란이 불거진 바, 최 CP는 "전후 과정을 편집으로 다 담지 못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좀 더 친절하게 상황을 보여드렸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방송엔 정제된 컷들이 나가다 보니 시청자 분들께선 필터링된 소스를 보시게 된다. 현장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던 실수가 더 부각되기도 한다.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고질적 논란인 '인맥힙합' 비판도 짚었다. 인맥힙합이란 실력이 더 뛰어난 참가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서들이 자신과 친한 래퍼를 합격시킨다는 시선에서 비롯된 단어다.
최 CP는 "많은 분들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각자 관계성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차의 세계'에서 올라온 나우아임영의 경우 통과는 했지만 좋은 성적을 받진 못했다. 프로듀서들의 심사평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편집 과정에선 나우아임영의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릴 모쉬핏이 춤을 추는 장면만 나가게 됐다. 그래서 그런 의견들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산도 바뀐다는 10년을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쏟아부었다. 그만큼 최 CP가 프로그램에 갖는 애착도 남다를 터였다. "예전만 해도 '쇼미더머니'는 연례행사처럼 '또 해?' 싶은 방송이었다. 익숙한 맛을 잘 가져오길 바라는 분들이 계셨을 거다. 코어팬이 많은 장르라 다양한 시선이 있더라."
단순 재미, 화제성을 넘어 힙합 신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고. "'쇼미더머니'가 방송할 때만 힙합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다. 프로듀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경우도 있지만, 신에선 유명한데 대중들에겐 생소한 분들도 있다. 낯설게 느껴질지라도 소개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에선 허키, 제이통 씨가 그랬다. 제이통 씨와는 '랩퍼블릭'으로 함께한 시간이 있었고, 두 분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프로듀서 사이퍼가 공개되자 신선하다며 반가워하는 반응이 나오더라."
본격적인 팀 미션이 시작된 상황, 앞으로 펼쳐질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네 팀 다 처음부터 원하는 컬러가 뚜렷했다. 프로듀서와 팀원 간의 케미가 정말 좋다. 다들 정말 많이 만나서 연습했다. 연습량이 무대에서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 노력에서 나온 여유로움을 방송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최 CP는 출연자들의 열정과 진정성을 강조했다. "힙합은 낯설던 시절을 지나 이젠 하나의 유행이 됐다.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대중문화란 큰 파이 안에선 부침도 이야깃거리도 많았다. 힙합이란 장르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담겼다. 저도 이 신을 긴 시간 지켜본 만큼 애정을 갖고 있다. 쓴소리를 들어도 불평이 아닌 감사한 마음이 든다. 프로듀서 분들께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느라 잠도 못 자고 준비 중이다. 피골이 상접해지고 계시는 상황이다(웃음). 저도 많이 배우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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