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7년 만에 LPGA 2부투어 우승
코로나 이후 스윙 흔들리며 시드 확보 실패
노무라 코치와 훈련하며 샷 실력 돌아와
2위로 본선 진출…"월요 예선 계속 도전"
이정은이 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 컵 월요 예선에서 홀인원한 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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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이후 무려 6년 9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이정은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노무라 하루 코치를 만나면서 희망이 보였다”며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퀄리파잉(Q) 시리즈와 엡손투어(2부)에 도전했고, 결국 우승까지 이어졌다”며 기뻐했다.
이정은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롱우드의 알라쿠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엡손투어 IOA 골프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2부투어 대회지만, 특유의 정교한 샷 감각을 되찾았고 6년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낸 값진 결과라는 평가다.
이정은은 2017~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6승과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정은6’라는 등록명과 함께 ‘핫식스’라는 애칭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2019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US 여자오픈 우승과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자존심보다 2부투어 출전 선택
하지만 이후 흐름이 꺾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코치 없이 홀로 훈련을 이어가면서 스윙이 흔들렸고, 결국 지난해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118위로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Q 시리즈에서도 공동 45위에 그치며 2부투어로 내려갈 위기에 놓였다.
은퇴를 고민했던 그는 “지난해 말 노무라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서 샷이 좋아지는 게 바로 느껴졌다”며 “포기 상태에 있었는데 코치가 나를 살려준 느낌이었다.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힘이 났다”고 돌아봤다. 노무라는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재일동포다.
이정은이 동계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신 있는 스윙’이다. 그동안 정확도가 떨어지며 위축된 심리가 스윙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체중 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은은 “많은 아마추어가 왼쪽으로 체중을 보내는 것만 생각하지만,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체중이 먼저 이동하는 걸 신경써야 한다”며 “하체가 리듬감 있게 움직여야 전체 스윙 리듬도 좋아지고 힘도 제대로 실린다”고 말했다.
한때 정상에 있던 선수가 Q 시리즈와 2부투어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그는 자존심보다 기회를 택했다. 이정은은 “자존심을 부릴 여유는 없었다. 자괴감이 들었지만 희망이 보이는 상태에서 그만두기엔 아쉬움이 컸고, 2029년까지 US 여자오픈 출전권이 남아 있어 미국에서 계속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LPGA 투어의 ‘리셔플’(시드 순위 재조정) 제도도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리셔플이 두 번 있고, 월요 예선을 통과하면 대회에 나설 수 있어 기회가 많다”며 “포기할 상황이 아니라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목표는 단 하나 LPGA 복귀”
이정은은 2부투어 우승 직후 곧바로 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 컵 월요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동했다. 한숨도 자지 못한 상태였지만, 4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는 “홀인원도 했다”며 “전체적으로 흐름을 타고 있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경기력에 대해서는 “몇 년간 샷 때문에 고생했지만, 이제는 좋은 샷이 더 많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슬럼프를 겪으며 얻은 변화도 크다. 이정은은 “내려놓을 줄도 알게 됐고, 욕심만으로는 안된다는 것도 배웠다”며 “많이 성장하고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이정은은 “월요 예선에 계속 도전해 리셔플을 통해 올 시즌 하반기 LPGA 투어에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LPGA 엡손투어 IOA 골프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는 이정은.(사진=LPGA 엡손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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