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 둔 KBO 2년차…"부모님 한국 출신이라는 자체만으로도 도움"
한국 문화 장점은 "어울리는 것…함께한다는 마인드 좋아"
"차기 WBC 대회 합류? 가치있는 선수라면 가능성 있지 않을까"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프로야구 SSG랜더스 투수 미치 화이트 |
(인천=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국가대표의 의미요? 해본 적이 없기에 정확히 어떤 느낌이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뛸 수 있게 된다면 분명 엄청난 경험이지 않을까요?"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투수 미치 화이트(32)는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발탁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2025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한국에서 활약하게 된 화이트는 한국인 외조부모와 어머니를 둔 '한국계 선수'다.
그의 이모는 미국 ABC 나이트라인을 진행하는 유명 앵커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이다.
1965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난 주주 장은 1969년 부모이자 화이트의 외조부모인 장백기, 조옥영 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앞서 화이트도 입단 당시 구단을 통해 "어머니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며 "한국에서 야구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올해도 한국과 연을 이어가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많은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오퍼(입단 제안)가 있었다"면서도 "경기를 잘 치르고 훈련할 수 있는 팀이 SSG랜더스였고, 구단에서도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챙겨줬던 부분도 컸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2020년부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활약한 그에게 또 다른 고향인 한국은 여러 면에서 낯설었다. 그럼에도 한인이라는 정체성은 사는 곳도, 문화도 달랐던 한국 생활 적응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는 "단순히 정체성을 넘어서 어느 정도 한국어를 할 수 있고 한식도 알고 있었다"며 "부모님께서 한국 출신이라는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계약 당시 타지 생활을 해야 하는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염려가 컸다"며 "작년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이후엔 오히려 어머니가 떠나기 싫다면서 여기서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셨다"고 웃었다.
가족들과 광장시장에서 분식 먹는 미치 화이트 |
다행히 한국 생활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거주하고 있는 인천의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과 인천 시청 근처 등 연고 도시 곳곳을 다니면서 좀 더 편해졌다고 했다.
한국 문화의 장점으로는 "함께 어울리는 것"을 꼽았다.
"같이 밥을 먹는 것은 물론이고, 어딘가 구경을 갈 때도 항상 함께하려고 한다는 마인드가 참 좋았어요. 그라운드 안에서는 분명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은 있지만, 그래도 똑같은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잘하고 싶고 똑같이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스포츠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해 그는 24경기에 출전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시즌임을 감안하면 준수했지만, 부상으로 대열을 이탈했던 것이 아쉬웠다.
화이트는 다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자부했다
작년에는 초반부터 부상으로 대열에서 이탈한 데다 야구장 바깥에서도 아는 게 없다 보니 외로움도 느끼면서 심리적으로도 침체해 있던 게 사실이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부상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대전이나 부산 등으로 원정 경기에 갔을 때 어디에 맛집이 있는지 알 정도로 야구 외적인 측면에서도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던지고 삼진도 더 많이 잡겠다"며 "팀 역시 기복이 있던 작년에 비해 최상위 포지션에서 잘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규정에 따르면 부모나 조부모의 혈통, 자신의 출생지 등의 인연이 있으면 해당 국가의 대표로 뛰는 것이 허용된다.
이 때문에 최근 열린 '2026 WBC'에서 한국계 3세인 화이트가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팀 동료이자 국가대표로 뽑힌) 노경은이나 조병현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며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미국 선수와 상대해 봤을 테니,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엄청난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4년 후인 2030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WBC 대회에 출전 가능성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아무도 모르죠! 그래도 그때도 충분히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2030년 WBC 대회 출전은… |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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