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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세계랭킹 58위·삼성증권 후원)이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상대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정현은 지난 20일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에게 세트스코어 3-2(5-7 7-6<7-3> 2-6 6-3 6-0)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호주오픈 16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호주오픈 16강에 진출한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심지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 자체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은퇴), 2000·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은퇴) 이후 처음이다.
이미 정현은 한국 테니스의 역사책을 다시 쓰고 있다. 앞으로 한 번만 더 이기면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남자 테니스의 최고 스타인 조코비치다.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함께 세계 테니스의 인기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특히 조코비치는 2014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2년 넘게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12번이나 차지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정현은 세계 51위,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1위였다. 정현은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2년이 지났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당시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갓 올라온 정현은 힘과 기술이 부족했다. 특히 큰 대회 경험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정현은 이후 크고 작은 대회를 치르면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정상에 오른 뒤 자신감이 부쩍 올랐다.
정현은 이번 호주오픈에서 1회전부터 3회전까지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과 싸워 모두 이겼다. 1회전 기권승을 거둔 미샤 즈베레프(독일)은 세계랭킹 34위, 2회전에서 3-0 완승을 이룬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53위다.
3회전에서 승리한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세계 4위의 톱랭커다. 정현이 세계 톱10 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조코비치는 2016년 말 앤디 머리(19위·영국)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뒤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서 8강에 그쳤고 이후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세계랭킹은 어느새 14위까지 추락했다.
서브 동작을 간결하게 바꾸는 등 재기를 위해 변화를 준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올라왔다. 하지만 현지언론 및 전문가들은 “전성기에 비해 확실히 날카로움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조코비치는 가벼운 허리 부상도 안고 있다. 지난 3회전에선 2세트 도중 허리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 9살이나 어린 정현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체력 싸움을 벌인다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3회전을 쉽게 통과한 조코비치가 16강 상대 정현과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의 경기에 대해 “2년 전에 이 대회 1회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와는 조금 새로운 느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2년 전과는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도 선수로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요즘은 코트에 서 있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 보니 승패를 떠나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하다”며 “예전에는 센터 코트가 크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이렇게 코트가 작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 더 마음 편하게 치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코비치도 “정현과 경기가 기대된다. 정현은 차세대 선두 주자의 한 명으로 매우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라며 “몸 상태도 좋고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선수로 이제 그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정현을 높이 평가했다.정현과 조코비치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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