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정현, 호주오픈 메인 코트서 한국어로 "아직 안 끝났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상' 조코비치 꺾은 소감으로는 "그를 따라 한 덕분"

연합뉴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 정현 선수 (PG)
[제작 최자윤]



연합뉴스

정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유머감각까지 갖췄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으로 꺾고 장내 인터뷰에 나선 정현은 한참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스 팬들에게 '한국어로' 말할 기회를 주겠다며 그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잠시 망설이던 정현은 "일단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계신 팬분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났으니까 (남자단식 8강이 열리는) 수요일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응원 부탁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호주오픈 메인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채운 팬들은 대부분 정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자신 넘치는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정현은 '2년 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3으로 패한 걸 설욕한 기분이 어떠냐'는 장내 아나운서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그저 기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코비치의 상징은 코트 구석을 노리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정현의 샷이 조코비치보다 훨씬 예리했다.

정현은 "조코비치는 어릴 때 내 우상이었다. 그를 따라 한 덕분에 (날카로운 샷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정현은 1세트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대결 끝에 힘겹게 따냈고, 2세트 역시 게임 스코어 7-5로 잡았다.

그는 "조코비치보다 젊기에 체력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웃었다.

정현의 8강 상대는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이다.

샌드그렌 역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랐다.

정현은 "그랜드슬램 경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잠을 많이 자고 이틀 뒤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