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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정현(세계랭킹 58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정현은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린(미국, 97위)을 3-0(6-4 7-6<5> 6-3)으로 제압했다.
정현은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 준결승까지 오른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반면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랐던 샌드그렌은 '더 큰 돌풍' 정현에게 가로막히며 짐을 싸야하는 처지가 됐다.
정현과 샌드그렌의 경기는 '다크호스'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50위 바깥의 선수들끼리 8강에서 격돌한 것은 지난 1991년 이후 처음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정현이었다. 정현은 1세트 1-1 상황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궁지에 몰린 샌드그렌은 강력한 서브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지만, 정현은 스트로크 대결에서 샌드그렌을 압도하며 리드를 지켰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정현은 5-4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1세트를 6-4로 마무리 지었다.
정현은 2세트에도 기세를 이어나갔다. 시작과 동시에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궁지에 몰린 샌드그렌도 반격에 나섰다. 정현의 포핸드 범실이 늘어난 틈을 타 5-3 역전에 성공했다.
정현은 이어진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한숨을 돌렸다.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간 정현은 4-5 상황에서 내리 3포인트를 따내며 2세트까지 가져왔다.
상승세를 탄 정현은 3세트 2-1 상황에서 듀스 접전 끝에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가져왔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4-1까지 차이를 벌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정현은 3세트를 6-3으로 따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정현은 오늘 오후 5시 펼쳐지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토마시 베르디흐(체코, 20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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