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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농구 vs 배구…관중 현황으로 본 겨울 스포츠 인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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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실내에서 치르는 농구와 배구는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다. 두 종목은 프로화가 되기 전부터 겨울 스포츠의 제왕 자리를 두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전통적으로 농구 인기가 더 많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농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두 종목 간 인기가 벌어지는 듯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배구가 농구를 추월한 모양새다.

두 종목 간 비교 자료로 활용되는 게 중계 시청률과 관중현황이다. 최근 들어 배구 시청률은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시청률에 육박한다. 프로야구의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평균 시청률은 0.883%였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포함한 2017년 전 경기 평균 시청률은 1.07%였다. 남자 프로농구는 경기당 평균 0.2%, 프로축구는 0.11%였다. 배구는 0.83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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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8일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는 서울 SK 선수들. 사진=MK스포츠 DB


이 수치만 놓고 봤을 때는 배구와 농구의 격차가 크다. 하지만 시청률 계산에는 외생변인을 고려해야 한다. 배구는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하루에 여자부와 남자부 경기가 번갈아 열리는데, 농구는 남자 프로농구(KBL)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일 오후 7시에 2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또한 단순 TV시청률 지표로 인기의 우열을 가리기도 어려운 환경이 됐다. 최근 들어 중계를 보는 플랫폼이 PC 모바일 등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관중변화를 살펴보는 게 의미가 있다. 일단 KBL의 관중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7-18 프로농구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총 75만4981명(평균 279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2016-17 정규시즌 83만2293명(평균 3083명)에 비해 9.3% 줄어든 역대 최소 관중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300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97-98시즌에 이어 20년 만의 일이다.

프로배구(남자부+여자부)는 2017-18 정규리그 기준으로 총관중 수가 47만1116명이었다(KOVO 홈페이지). 총 관중수에서 남자 농구에 뒤지지만, 이는 경기 수 차이를 감안해서 봐야 한다. KBL은 10개 구단 각각 54경기씩 치른다. 총 270경기다. 프로배구는 남자부 7개팀이 각각 36경기를 소화한다. 총 126경기다. 여자부는 6개팀이 각각 30경기를 치러, 총 90경기가 열린다. 남자부와 여자부를 합친 평균 관중수는 2181명이다. 이는 지난 2016-17 총 관중수 47만3853명(평균 2193명)보다는 약간 감소했다. 농구보다는 폭이 적었다. 겨울스포츠 전반적으로 관중이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여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도 배구의 피해(?)는 농구보다 적었다. 다만 총 관중 수나 평균 관중 수에서 농구가 더 우위에 있지만, 경기 수나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 규모를 봐야 한다. 보통 농구가 열리는 체육관 규모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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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배구 올스타전. 사진=MK스포츠 DB


물론 단순히 숫자만 놓고 비교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실제 자신의 지갑을 열어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 즉 유료관중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과거 겨울 스포츠의 경우에는 모기업 직원들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서 유료관중 비율을 따져보는 게 의미가 있다.

KBL의 경우 지난 2016-17시즌 유료관중이 66만6914명으로 유료비율이 80.1%였다. 2017-18시즌에는 60만8929명으로 유료비율이 80.6% 다소 증가했다. KBL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구단들도 무료 관중을 줄이고, 유료 관중을 늘이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배구는 따로 유료관중 현황을 집계하지 않아서 농구와 비교 할 수 없었다. KOVO(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구단 별로 집계를 하는 걸로 알지만, 연맹에서 따로 현황을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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