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 23일 대구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역전 결승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강민호는 다음날인 24일 롯데전에서도 팀이 6-1로 앞선 7회말 1사 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3게임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5월의 끝자락에서 공수겸장 포수 강민호가 다시 돌아왔다.
삼성의 상승세를 홈런으로 이끌고 있는 강민호.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초 필자가 강민호를 만났을 때만 해도 강민호는 타석에서의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3,4월 타율 0.247, 3홈런, 장타율 0.371로 전혀 강민호가 만족할 만한 성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5월에는 타율0.317 홈런 7개, 장타율 0.750로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강민호가 직접 이야기한 타격 상승세의 비결은 2가지이다. 첫 번째는 레그킥을 일찍 시작해서 볼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연한 골반을 바탕으로 몸쪽 바깥쪽 모두 대처 할 수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스윙을 옆으로 빼는 것이 아니라 팔로우 드로우를 높이 드는 하이 피니쉬 동작으로 인-아웃 스윙을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왼쪽 골반을 활용하는 스윙으로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1. 준비자세에서 왼발을 높게 드는 레그킥 |
사진 1에서 보면 준비자세에서 왼발을 예전 보다 빨리 들어 올리며 왼쪽 무릎을 올린 후 홈 플레이트 방향으로 살짝 밀어서 타이밍을 조절 하고 있다. 이 동작이 여유가 생기면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골라내기 시작하고 좋은 볼을 골라 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강민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골반의 유연성이 좋다. 그래서 레그킥을 한 후 왼발이 지면에 착지한 후 왼쪽 골반을 투수의 투구에 따라 각도를 달리하며 홈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기술은 강민호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다.
사진 2. 5월 22일 롯데전 7회 2사 1루에서 슬라이더를 공략해 만들어낸 홈런 |
사진 2에서 보면 왼쪽 다리를 높게 들고 지면으로 내린 후 왼발을 단단히 고정 시키고 왼쪽 골반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이상적인 타이밍을 만들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특히 몸 쪽에서 가운데 코스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치기 위해서는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확보 할 수 있는 부분이 골반의 유연성이며 회전의 각도를 조절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두 번째는 일명 ‘하이 피니쉬’로 불리는 팔로우 드로우 동작이다.
사진 3. 스윙에서 팔로우 드로우 동작인 ‘하이 피니쉬’ |
사진 3에서 보면 스윙을 마친 후 배트를 쥐고 있는 손의 위치가 머리 옆에 있다. 그렇게 스윙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배트를 몸에 잘 붙여서 나오는 인-아웃 스윙이 되야 한다. 강민호는 시즌 초 아웃-인 스윙으로 배트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며 유격수 땅볼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하이 피니쉬를 한 후로는 강한 타구와 함께 홈런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한다.
강민호의 활약이 팀을 5연승으로 이끌고 있으며 동료선수들의 타격까지 같이 견인하고 있다. 특히 동료 선수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벤치에서 수건을 크게 흔들며 환호해 주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다. 강민호의 활화산 타격과 영리한 투수 리드를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사진캡쳐= SBS스포츠, 베이스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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