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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손타클로스’ 미리 쏜 100번째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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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마침내 유럽 100호골… 차범근 이후 두 번째 대기록

“축구해온 날보다 할 날이 많아… 더 많은 골로 한국 알리겠다”

英신문 “만화서 튀어나온 모습”

동아일보

토트넘의 손흥민(가운데)이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후반 1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유럽 무대 통산 100호 골이 됐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이 3-1로 승리했다. 런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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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흥민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유럽 무대 100호 골을 터뜨린 뒤 축구 기자 폴 윌슨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참가 등으로 체력이 소진돼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에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을 묘사한 것이다. 윌슨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에너지로 움직이는 손흥민은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고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안방경기(3-1 승)에서 50m 폭풍 드리블로 골을 터뜨리는 등 11월 A매치 이후 4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3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적극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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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후반 10분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시즌 4호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그는 유럽 무대 통산 100골(1군 기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 빅리그 1군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가 100골 고지에 오른 것은 차범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65)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이날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손흥민은 득점 감각을 완벽히 회복했음을 입증했다. 토트넘이 3-1로 이겼다.

동북고(서울)를 중퇴하고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18세 때인 2010년 10월 쾰른을 상대로 데뷔 골을 터뜨리면서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독일과 잉글랜드 무대에서 100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함부르크(2010∼2013년)에서 20골, 레버쿠젠(2013∼2015년·이상 독일)에서 29골, 토트넘(2015년∼·잉글랜드)에서 51골을 넣었다. 2016∼2017시즌부터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손흥민이 득점력을 유지할 경우 이르면 다음 시즌에 차 전 감독이 세운 한국인 유럽 무대 통산 최다 골(121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5세인 1978년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차 전 감독은 독일 무대에서만 121골을 넣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유럽 생활을 시작한 차 전 감독보다 어린 나이에 유럽에서의 득점 레이스를 시작했다. 또 그는 올해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안정적인 선수 생활로 다양한 득점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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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경기 중에는 내가 유럽에서 100번째 골을 넣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경기 후 팀 동료 벤 데이비스가 알려줘서 기록을 세운 걸 알았다. 어린 나이에 운 좋게 유럽 무대에 데뷔해 한순간도 소홀히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0골 중 프로 데뷔 후 첫 골(2010년 10월 쾰른전)이 (득점 행진의) 시작을 알렸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앞으로 더 많은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축구를 해온 날보다 앞으로 축구를 해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아있다. 많은 골을 넣어 대한민국을 유럽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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