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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2019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GPA) 투어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2019시즌 LPGA 투어 개막전은 오는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포시즌 골프&스포츠클럽(파71·6645야드)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 2017년과 2018년 우승자들만 참가 자격을 갖고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비록 박인비(31·KB금융그룹) 박성현(26) 유소연(29·메디힐) 고진영(24·하이트진로) 등은 출전하지 않지만 참가 선수들은 쟁쟁하다. 전인지(25·KB금융그룹) 이미향(26·볼빅) 이미림(29) 지은희(33·한화큐셀) 양희영(30) 김세영(26·미래에셋)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렉시 톰프슨(미국) 등 27명이 '개막전 퀸' 자리를 노린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볼거리가 더 많아졌다. 한국 골프팬들의 관심사는 역시 태극낭자들의 활약.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한국 선수 5년 연속 신인왕 수상' 여부다. 자타공인 신인왕 후보 1순위는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이다. 'Q시리즈 수석합격' 이정은이 신인왕에 오른다면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에 이어 한국 선수가 5년 연속으로 신인왕을 쓸어담게 된다. 이정은과 경쟁을 펼칠 선수로는 최연소 LPGA 투어 풀시드권자인 전영인(19·볼빅),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거둔 아너 판 담(네덜란드) 등이 꼽힌다.
한국의 '시즌 최다승' 기록 여부도 놓칠 수 없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인 2015년 15승을 합작하며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16년에는 9승으로 주춤했지만 2017년 다시 15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승으로 다시 주춤했다. 올해는 '15승 이상'을 거둘 기회다. '15승-9승-15승-9승'으로 이어지는 묘한 흐름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17년 한국 여자골퍼 11명이 우승을 신고한 기록도 갈아치울지 관심이 쏠린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역대 LPGA 투어에서 한 시즌 상금이 400만달러를 넘은 것은 단 한 번뿐이다. '골프 전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007년 메이저 대회인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을 포함해 8승을 거두며 436만4994달러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후 CME 포인트 우승자에게 주는 100만달러 보너스를 포함해도 '한 시즌 4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쭈타누깐이 상금 1위에 오르고 CME 보너스를 받아 총 374만3949달러를 벌었다. 이에 앞서 2015년 리디아 고는 상금왕과 CME 보너스를 둘 다 챙기며 380만802달러를 벌어 역대 '단일 시즌 상금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시즌 상금이 40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9년 LPGA 투어 총상금은 지난해 6535만달러보다 520만달러 증가한 7055만달러(약 790억원)다. 특히 시즌 최종전이던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은 총상금 500만달러에 우승 상금이 역대 최고인 150만달러나 된다. 또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300만달러)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385만달러)은 각각 20만달러, 에비앙챔피언십(410만달러)은 25만달러씩 늘렸고 타이틀 스폰서가 AIG로 바뀐 브리티시여자오픈(325만달러)과 US여자오픈(500만달러)도 우승 상금 규모가 만만치 않다.
이와 함께 여자골퍼들 자존심으로 상징되는 '세계랭킹 1위' 전쟁도 볼거리다.
한국 선수 중 세계 1위 탈환의 선봉으로 박성현이 손꼽힌다. 박성현은 2017년 데뷔해 투어 2승,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에 세계랭킹 1위까지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3승에도 태국의 쭈타누깐에게 모든 타이틀을 빼앗겼다.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며 힘겨운 '2년 차'를 지낸 박성현이 새해에는 원숙한 플레이로 압도적인 선수로 성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 여자골퍼 중 현역 최강으로 꼽히는 박인비도 역사에 도전한다. 바로 서로 다른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슈퍼 슬램'이다. 무대는 오는 7월로 개최 시기를 앞당긴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또 지금까지 1457만4960달러를 벌어 '통산 상금' 6위에 올라 있는 박인비는 통산 상금랭킹 1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257만3192달러)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4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483만1968달러)은 무난하게 제치고 4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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