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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SON` 쓰니 흥이 나네…벤투호, 中 꺾고 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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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두 경기 연속 골 김민재 "흥민이 형, 고마워"
16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헤더슛으로 두 번째 골을 넣은 김민재(가운데)가 코너킥을 찬 손흥민(오른쪽), 황인범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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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을 이기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황의조의 선제 페널티킥과 김민재의 헤딩골로 대회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체력 부담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두 골 모두에 관여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2일 A·B·F조 3위 팀과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의 해결사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전반 12분 중국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중국 수비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순간적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당황한 중국 수비가 내민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의조는 손흥민이 양보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중국 골키퍼가 방향을 잃었지만 낮고 구석으로 깔린 슛이었다. 후반 6분에는 쇄도하는 수비수 김민재를 정확히 겨냥한 완벽한 코너킥을 날리며 도움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손흥민이 시작이었다. 큰 키(190㎝)를 이용해 키르기스스탄 전에서도 세트피스 헤딩골을 성공시킨 김민재는 두 경기 연속 득점하며 '골 넣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전반적으로 대표팀의 몸놀림은 앞선 두 경기에 비해 가벼웠다. 번번이 흐름을 끊던 패스 미스도 이날 경기에선 많지 않았다. 1, 2차전 잦은 실수로 비판받았던 황희찬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찬스에서 주저 없이 두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린 것도 지난 두 경기와 달랐다. 베테랑 측면 수비수 이용을 대신해 출전한 김문환은 중국의 역습 찬스 때마다 흐름을 끊어주며 아시안컵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다만 추가골을 더 뽑아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건 아쉬웠다. 전반 22분 황의조가 중국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대에 맞았다. 전반 38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우측 침투패스가 들어가며 공격 숫자가 중국 수비수보다 많은 상황이 벌어졌다. 황의조가 중앙에서 쇄도하던 손흥민 등 공격수들에게 연결했다면 후반전을 좀 더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중국은 경기장 중앙 지역에서 우리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롱패스를 날리는 전략을 이어갔다. 몇 차례 코너킥을 내주긴 했지만 우리 수비수들은 당황하지 않고 공중 볼에 대처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중국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거친 수비로 옐로카드도 네 장이나 받았다.

중국 축구의 희망 우레이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당초 우레이의 출전 여부를 두고 중국이 연막작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우레이의 어깨 부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16강부터 흥미진진한 대진의 연속이다. 전 대회 우승팀 호주가 조 1위를 놓치고 중동 강호들이 기대 이상의 전력을 선보이면서 조 1위 한국도 8강부터는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1일차인 이날까지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나라는 모두 13곳이다. 조별리그를 마친 A조에선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가 1위, 태국·바레인이 2위, 3위로 16강에 올랐고 B조에선 요르단과 호주가 1위, 2위로 진출했다. C조에선 한국과 중국이 1위, 2위로 올라갔고 D~F조도 1위, 2위는 결정난 상황이다. 하지만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나라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조 1위를 해도 순탄한 토너먼트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C조 1위로 올라간 한국의 16강 상대는 A·B·F조 3위인 팔레스타인·예멘·투르크메니스탄 중 한 곳으로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그러나 8강부터는 조별리그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이란·이라크·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곳을 상대해야 한다.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 호주의 부진으로 험난한 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진출하지만 16강에서 사우디와 카타르 중 한 곳을 만난다. 두 나라는 E조에서 북한과 레바논을 상대로 각각 8득점 무실점, 6득점 무실점하며 압도적 전력차를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에 승리하지 못하면 16강에서 B조 2위 호주와 맞닥뜨린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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