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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정현의 2019 호주오픈, 두 경기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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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강전서 에르베르에 1-3으로 져

상대 강서브 못 막고 실수도 연발

50위대로 추락, 험난한 시즌 예고

중앙일보

정현이 호주오픈 2회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정현의 서브에이스는 2개뿐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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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의 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정현(23·한국체대·세계 25위)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2회전(64강)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28·프랑스·55위)에 세트 스코어 1-3(2-6 6-1 2-6 4-6)으로 졌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4강에 진출하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하위 랭커인 에르베르에게 덜미를 잡혔다.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에르베르는 장기인 강한 서브에 이은 네트플레이로 정현을 괴롭혔다. 에르베르는 최고 시속 205㎞짜리 서브를 앞세워 서브에이스를 13개나 뽑았다. 정현의 서브는 최고 시속 196㎞였고 서브에이스도 2개에 그쳤다.

정현은 첫 서브 게임부터 내주며 27분 만에 2-6으로 1세트를 내줬다.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하던 정현에게 마침 단비가 내렸다. 2세트 시작 직후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지붕을 닫고 코트를 정비하는 25분간 휴식할 수 있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정현은 경기가 재개되자 에르베르를 몰아붙여 6-2로 2세트를 따냈다.

집중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정현은 실책을 연발하며 3세트를 2-6으로 내줬다. 세트스코어도 1-2로 끌려갔다. 정현은 3세트에서만 에르베르(5개)의 3배 가까운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4세트에서도 2-2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결국 4-5에서 10번째 게임을 내주고 탈락했다.

지난해 4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720점을 받았던 정현은, 올해 2회전 진출에 그치며 랭킹 포인트 45점만 확보했다. 27일 대회가 끝나면 정현의 랭킹 포인트는 1585점에서 720점이 빠지고 45점이 추가돼 910점이 된다. 세계 랭킹도 50위 근처로 밀릴 전망이다. 게다가 향후 투어 대회에서 시드를 받을 수 없어 초반부터 강자를 만나게 된다. 험난한 시즌이 불가피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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