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가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기자회견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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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게 바꾼 스윙 교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요. 비거리도 한 클럽 정도 늘고, 전반적으로 스윙이 편해졌어요."
‘맏언니’ 지은희(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역대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고령(32세8개월8일)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9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다.
지은희는 21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리조트 내 트란퀼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이미림(30·12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지은희는 우승 비결로 스윙 교정을 꼽았다. 그는 "2년 전부터 스윙을 고쳤는데 그때부터 다시 우승을 하기 시작했다"며 "백스윙 과정에서 많이 흔들리던 스윙을 간결하게 바꿔 안정감을 높였다"고 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지은희는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니 더욱 힘이 난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투어 생활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지은희와의 일문일답.
Q. 서른 살부터 다시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비결이 있나요.
"글쎄요. 스윙을 교정한지 2년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다시 우승하게 됐어요. 지금 스윙이 많이 편해요. 서른 넘어서 우승하니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줘서 좀 더 잘 하지 않나 생각해요."
Q. 스윙을 교정한 후 예전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샷을 쉽게 하다 보니 자신감이 더 붙었어요. 최근에는 코스도 길어지는 추세여서 거리를 늘리기 위해 스윙을 바꾼 거죠."
Q. 비거리는 얼마나 늘었나요.
"지금은 잘 맞으면 평균 250야드는 가요. 전체적으로는 한 클럽 정도 늘었고요. 덕분에 예전보다 편하게 공을 칠 수 있게 됐어요."
Q. 오늘 경기 돌아보면 3번 홀 칩인 버디가 전환점이 됐는데요.
"홀까지 15야드가 조금 안 됐는데 그게 들어갔어요. 저도 첫 홀부터 샷이 잘 안 돼 걱정했거든요. 원래 제가 추운 날씨에 샷이 좋지 않아요. 처음에 보기를 해서 불안했는데 칩인 버디로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Q. 이번 우승에 감사드리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스폰서인 한화와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이번주에 한살 터울인 동생이 같이 다녔는데 큰 힘이 됐고요."
Q. 스윙 교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요.
"그 전에는 제가 스웨이나 터닝이 많았어요. 그래서 회전량을 조금 줄이려고 해요. 아이언샷은 편한데 드라이버는 아직까지 불편한 점이 있어요. 백스윙 크기를 줄이면 다운스윙 때 어깨가 앞으로 쏠리면서 들어가는 실수가 나올 수도 있어요. 그 점을 유의하면서 스윙을 하려고 해요."
Q. 18번 홀 티잉 그라운드 올라갈 때 2타 차 선두였어요. 그때 심정이 어땠나요.
"여기 코스는 마지막 홀이 어려워요. 핀까지 항상 190야드 이상인데 저한테는 긴 거리여서 긴장을 많이 했죠. 다행히 티샷을 잘 해서 쉽게 마무리했어요."
Q. 캐디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던데요.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받나요.
"일단 제가 조금 헷갈려 할 때 많은 도움을 줘요. 저한테 자신감을 심어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린 읽는 것도 잘 하고요. 미국에서 투어를 준비하는 등 선수 출신이다 보니 코스 매니지먼트 등에서도 확실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요."
Q. 제2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데, 투어 생활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제가 뛸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투어 생활을 이어나갈 계획이에요."
Q. 에전에 자동차 레이싱을 좋아했는데, 요즘도 가끔 즐기나요.
"아뇨, 지금은 못해요. 얼마 전에 마이애미에 계시는 지인이 레이싱 티켓이 있다고 해서 준비는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시속 220~230km까지는 달려봤어요."
Q. 이번 대회에서 유명 인사들과 라운드를 했는데 어땠나요.
"진짜 놀랐어요. 워낙 잘 치시길래 얼마나 연습하냐고 물어봤더니 ‘하나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 스포츠 선수들이어서 공 컨트롤 하는 게 일반 사람들하고 달랐던 것 같아요."
Q.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호주 2개 시합은 안 나가고, 태국과 싱가포르 대회에 나갈 것 같아요."
Q.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에는 뭐가 있을까요.
"아직도 스윙이 왔다갔다 해요. 신경을 쓰더라도 체력이 떨어지면 옛날 스윙을 해서 실수도 나오고요. 그런 점을 보완해야죠. 또한 골프는 아무리 생각해도 쇼트 게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퍼팅 스타일을 바꿨는데 여전히 어색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 것도 보완해야죠."
Q. 퍼팅은 어떤 점을 바꿨죠.
"셋업을 왼쪽에 기대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일자로 만들었어요. 스트로크도 아웃 투 아웃이었던 걸 지금은 인 투 인으로 만들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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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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