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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의 첫 발걸음, 3월 발탁? 이강인에 주어진 ‘7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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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관찰하러 발렌시아로 향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후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오른 벤투호다. 내달 이강인의 A대표팀 첫 발탁은 현실화 될까.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벤투 감독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언론은 벤투 감독이 이날 2018-19시즌 라 리가 발렌시아-레알 소시에다드전을 관전했다고 전했다. 발렌시아 소속 이강인을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벤투 감독이 공식적으로 이강인을 관찰하러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우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매일경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사진)을 점검하러 발렌시아를 방문했다. 리그 2경기 및 컵대회 6경기를 뛰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하는 이강인이다. 사진=MK스포츠 DB


그는 지난 1월 28일 아시안컵을 마치고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지켜보겠지만, 2명(기성용-구자철)이 나갔다고 세대교체까지 거론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벤투 감독의 레이더망에 이강인이 없던 건 아니었다. 그는 부임 초기부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내다보며 젊은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0월 1일 2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현실적으로)아시안컵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 25명의 선수를 선발했는데 그 이상의 선수를 뽑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에 대해 백승호(지로나), 정우영(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출중한 재능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발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욱이 아시안컵 우승 좌절 후 ‘젊은 피’ 수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다만 벤투 감독이 그 동안 만든 ‘판’을 뒤엎을 공산은 작다. 대체하고 메워가는 그림이 될 터다.

3월 A매치 기간(18~26일)에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22~26일)이 진행된다.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그러나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U-22 대표팀 차출을 응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의무 차출이 아니다.

그렇지만 A대표팀은 다르다. 그렇다고 A대표팀이 꼭 선발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열쇠는 벤투 감독보다 이강인과 발렌시아가 쥐고 있다.

이강인은 소시에다드전에 결장했다. 소집 명단에 빠지면서 3경기 연속 뛰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가 하나둘씩 복귀하면서 ‘유망주’ 이강인이 후순위로 밀렸다.

발렌시아는 현재 라 리가에서 4위권 진입을 꾀하면서 코파 델 레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도 참가한다. 3개 대회를 치르려면 선수 활용 폭이 넓어야 하나 어느 하나 허투루 치를 수도 없다. 1군 계약을 맺었어도 이강인은 ‘경험’을 쌓아가야 하는 10대다.

국가대표는 미래가 중요하나 현재도 중요하다. 현재 최고 기량을 펼치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냉정히 말해 이강인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

2010년 12월 손흥민을 발탁했을 때와 상황도 다르다. 당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얻었으며 분데스리가 3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라 기가 2경기를 뛰었으나 출전시간은 9분에 불과했다. 주로 코파 델 레이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다음 A매치 소집 명단 발표는 3월 11일이 유력하다. 벤투 감독은 그 동안 대표팀 소집 일주일 전 ‘월요일’에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발렌시아는 그때까지 최소 7경기(라 리가 4·코파 델 레이 1·유로파리그 2)를 갖는다. 유로파리그 16강 진출 시 최대 8경기가 된다. 이강인의 결장 횟수가 늘어난다면, 내달 벤투호 승선은 어려울 수 있다. 소속팀 경기를 뛰어야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 아주 간단한 원칙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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