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 14일 개막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데뷔전을 갖는다./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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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잘 했으니까 미국에서도 당연히 잘 할 거라는 시선이 가장 부담이에요. LPGA 투어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만큼 예전의 저는 잊고, ‘왕초보’ 이정은으로 봐줬으면 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을 앞둔 이정은(23)은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이정은은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그레인지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정식 멤버로 첫 티샷을 날린다.
이정은은 "호주도 처음 와본 데다 시합이 열리는 애들레이드도 처음으로 왔다"며 "이번에 캐디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보는 대회라 긴장이 되기도 한다. 코스가 쉽지 않아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선 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골프를 시작한 후 일주일 이상 쉰 적이 없던 이정은은 올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처음으로 긴 휴가를 다녀왔다. 3주 가량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 자주 못 볼 친구들과 1박2일씩 총 3차례에 걸쳐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이정은은 아직까지는 동계 훈련 기간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전남) 해남에서 체력 훈련을 했는데 빠진 근육들을 충분히 채우지 못했어요. 그래서 시즌 중에 최대한 보충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쇼트 게임에 집중한 태국 전지 훈련에서도 샷감을 끌어올리지 못해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정은은 심리적 부담을 훌훌 털어내고, 투어에도 하루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캐디와의 호흡에는 일단 ‘합격점’을 줬다. "시합을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좋아요. 경험도 많아서 앞으로 제가 의지할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캐디의 고향이 호주여서 이번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마침 데뷔전 날이 발렌타인 데이라서 초콜릿도 하나 준비했어요. 올해 저와 루키로 뛰는 (전)영인이, 그리고 (이)미향이 언니와는 함께 생굴과 스테이크도 먹으러 다니면서 벌써 친해졌고요. 호호"
동명이인이 많아 한국에서 뛸 때 이름 뒤에 숫자 6이 붙었던 이정은은 LPGA에서도 ‘이정은6’로 활동하게 된다. LPGA 투어는 홈페이지에 ‘KLPGA의 스타 이정은6가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이름에 붙은 숫자 6은 오타가 아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이정은은 "미국에서도 사람들이 ‘식스’로 불러줬으면 한다"며 "식스는 나를 다른 선수와 구분하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다. 나의 정체성이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숫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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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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