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팀킴 / 사진=스포츠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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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름다운 '컬링 동화'의 이면에는 선수들의 눈물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여자컬링 '팀킴' 호소문 관련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컬링 불모지' 한국에 첫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며, '컬벤져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팀킴'은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 등에 호소문을 보내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호소문에는 욕설과 폭언,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큰 논란이 됐다.
문체분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감사 결과, '팀킴'이 호소문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었음이 확인됐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욕설, 사생활 침해 등 선수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실제로 자행됐다는 사실이다.
감사 결과 보고 내용에 따르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은 여자컬링팀 주장을 불러 다른 선수를 질책하는 발언을 하며 욕설을 했다. 또 남녀 컬링팀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수들을 질타하면서 폭언을 했다. 폭언 내용 중에는 선수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다.
사생활 침해 부분도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소포를 자의적으로 일부 개봉했다. 또한 선수들이 과거 동료, 지도자, 다른 팀 선수들과 대화할 경우 이를 강하게 질책했다. 논란이 됐던 팀킴 명의의 SNS 계정 역시 여자컬링팀 지도자가 자의적으로 운영했음이 확인됐다. 여자컬링팀 김민정 감독은 선수들이 동의하지 않은 사진을 게재하고, 게시글 역시 선수들과 논의 없이 작성해 게시했다.
선수들을 갈라놓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자세한 설명 없이 특정 선수를 별도 공간에서 훈련하도록 지시하거나, 선수들의 훈련시간을 분리하고, 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기존 선수를 배제하고 김민정 감독이 선수로 참가하려고 했던 시도도 있었다.
이 밖에도 여자컬링팀 주장 김은정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식 성화 점화 논란, 지도자 자녀 유치원 행사 참석 등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주장이 엇갈린 부분에서 대부분 선수들의 주장이 사실임이 확인됐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수사의뢰 6건(중복 포함, 수사의뢰 대상자 3명, 2개 기관) ▲징계요구 28건(중복 포함, 징계대상자는 10명) ▲주의 1건 ▲환수 4건 ▲기관경고(주의) 4건 ▲개선 7건 ▲권고 11건 ▲통보 1건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법률에 따라 향후 1개월간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최종적인 결과를 경상북도와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경북체육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통보 내용에 따라 징계, 환수, 개선, 사법조치, 권고사항 이행 등 감사결과에 따른 처분을 조치하고, 이행 결과를 문체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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