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멕시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6번 홀 나무 근처에서 클럽을 반대 방향으로 잡은 채 왼손잡이 스윙으로 샷을 날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무벌타 드롭을 주장했지만 경기위원은 “합리적인 스탠스로 방해를 받는 게 아니다”며 허용하지 않았다./PGA투어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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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16언더파)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가운데 챔피언 조에서 경쟁을 하던 둘은 ‘무벌타 구제’ 상황에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존슨이 3타 차로 앞서 나가던 5번 홀에서 그의 티샷은 우측으로 밀리면서 나무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 존슨은 스탠스 취할 때 오른발이 카트 도로에 닿자 경기위원을 불렀고, 무벌타 구제를 받았다
이어진 6번 홀(파5)에서는 매킬로이의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나무 밑에 떨어졌다. 매킬로이 역시 카트 도로에 스탠스가 걸린다며 무벌타 구제를 주장했다. 경기위원은 그러나 벌타 없이 드롭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매킬로이는 "전 홀에서 존슨도 비슷한 상황에서 구제를 받았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결국 클럽을 반대 방향으로 쥔 상태에서 왼손 스윙으로 샷을 날려야 했고,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리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존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둘의 간격은 5타 차로 벌어졌다. 이 간격은 끝까지 이어졌다.
경기위원이 비슷한 상황에서 존슨에게는 무벌타 구제를 허용하고, 매킬로이에게는 허용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플레이어는 페널티 구역을 제외한 전 구역에서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로 방해를 받을 경우 규칙(16-1)에 따라 벌타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공이 비정상적인 코스에 있더라도 구제를 받을 수 없는 2가지 예외(16-1a(3))가 있다.
첫 번째는 공이 놓인 그대로 플레이를 하기가 명백하게 불리한 경우다. 예를 들어 공이 덤불 안에 있을 때다. 이런 상황은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로 방해를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플레이어가 명백하게 불합리한 클럽이나 스탠스, 스윙, 플레이 방향을 선택할 때만 방해를 받는 경우다. 매킬로이가 여기에 해당됐다. 경기위원은 매킬로이가 카트 도로에 발을 걸친 채 잡은 스탠스를 합리적인 것으로 보지 않았다. 다른 선택이 있음에도 구제만을 목적으로 스탠스를 잡은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비해 존슨은 "공을 뒤로 빼거나 공 앞에 아무리 가깝게 다가서더라도 발이 카트 도로에 걸린다"고 말했고, 경기위원도 이에 동의해 무벌타 드롭을 허용했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내가 경기위원을 마음 대로 할 수는 없다. 경기위원이 존슨의 드롭은 합리적으로 보고,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면 어쩔 수 없다. 경기위원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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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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