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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부산 컴백' 박종우, "목이 쉬어도 좋다,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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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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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부산] 이명수 기자= 박종우(29)가 먼 길을 돌아 '친정팀' 부산 아이파크로 돌아왔다. 박종우는 팀의 승격을 위해 헌신할 준비를 마쳤다.

부산 강서체육공원에 위치한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박종우를 만났다. 6년 만에 '친정팀' 부산에 돌아온 박종우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환경에 집에 돌아온 것만 같은 포근함을 느꼈다.

- 부산에 오랜만에 돌아왔다.

그렇다. 2013년도에 갔으니 6년 만이다.

- 중국, 중동 생활을 거치며 배운 점이 있다면?

축구외적인 것들을 많이 배웠다. 축구 내적인 것들은 내가 국내 선수가 아니라 외국인 선수라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중요성들도 많이 배웠다. 언어도 배웠다. 아랍어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구나 뉘앙스 정도는 안다. 대신 영어가 많이 늘었다.

- 부산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분을 잘 알 것 같다

말이라도 한 번 더 건네주려고 하고 있다.

- 6년 전 떠날 때와 현재 클럽하우스를 비교해보면?

웨이트장이 바뀌었다. 그 뒤로 크게 변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욱 편했다. 있었던 선수들도 많고. (한)지호형도 계속 있어서 편했다. 숙소 생활은 하지 않지만 현재 합숙 중이다. 한지호 선수랑 룸메이트다.

- 개인적으로 변화가 많았을텐데

딸이 많이 컸다. 나이도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웃음) 아들도 생겼다.

- 이제 대부분의 선수들이 박종우 선수보다 후배이다

물론 이종민, 김치우, 한상운 같은 형들도 있지만 후배들이 너무 착하다. 어릴 때는 형들이 굉장히 무서웠고, 제가 1년차 때는 진섭 형이 있었는데 지금은 감독님을 하고 있다. 존재 자체로 무서웠다. 다가가지도 못했었고, 무서워서 깍듯이 대했는데. 요즘에는 세대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전처럼 무섭게 하지도 않지만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을 잘 따르는 것 보면 많이 착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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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주장이 됐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달라는 의미 아닐까?

부주장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부주장이 제일 아래와 선배 사이 중간 단계이다. 지호형이랑 열심히 하기 위해서 도움이 되고자 부주장을 한다고 했다. 아직까진 한 것이 없다. 후배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해야하는데 내가 하면 불편해 할까봐 걱정이다. 그래서 아직은 조심하고 있다. 시즌 들어가면 다시 이야기 할 예정이다.

- 쉬는 시간에는 뭐하나?

점심 먹고 주로 카페를 간다. 집에서 출퇴근 한다면 아이를 봐야 한다. 카페는 주로 한지호, 구상민, 김명준과 같이 간다. 후배들이 커피도 많이 사 달라고 하고 가까이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 커피를 사줄 준비도 다 됐다.

- 부산에 돌아왔을 때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누구였나?

팬 분들이 일단 처음에는 다들 놀라셨다고 하더라. 일단 언젠간 올 줄 알았지만 올해 올지는 몰랐다고 하셨다. 지호형도 특별히 좋아했고, 여기 주방 어머님들도, 경비 형님들도 다 계셨던 분들이라 많이 환영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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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의 의견은 반영됐는지? 이제 아이가 두 명인데.

사실 수원에서도 저 혼자 수원에 있고 가족은 부산에 있었다. 고민도 생각도 많았는데 올해는 승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남달랐다. 남들이 부산 아이파크를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다른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올해는 축구에만 집중해서 부상 없이 우리가 있던 자리로 가는데 신경을 쓰고 싶었다. 와이프가 부산 사람이다. 가족들도 계속 살아왔던 곳이다. 때문에 부산으로 돌아왔다.

- K리그2가 처음이라 낯설 것 같다

사실 K리그2를 잘 몰라서 지호 형한테 다른 팀들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뛰어봐야 알 것 같다. 팀 적으로는 스쿼드가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멤버가 좋다고 모든 경기를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 까지 지금의 마음가짐을 다해야 우리의 목표가 목표로 한 승격을 이룰 수 있다. 멤버로 하는 축구가 아닌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를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연습경기 하다보면 상대팀 감독님들이 '올해는 승격하겠다'고 말씀 많이 해주신다. 감사하다고 말은 하지만 그런 말을 우리 선수들이 많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나약해 질 수 있다. 시즌이 시작하면 지호형과 함께 선수들에게 상기시켜 줘야할 것 같다.

- 올해는 어떤 축구를 할 계획인가?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은 미드필더이다. 올해는 공격적이고 확실히 하는 축구를 원한다. 우리도 그렇게 해왔다. 지호형은 나름대로 주장역할을 하고 나는 중간에서 말을 많이 한다. 항상 목이 안 좋다. 운동이 끝나고 나면 목이 항상 쉬어있다. 목소리가 안 나와도 좋으니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그만큼 말을 많이 하려 한다.

후배들도 잘 잘 따라와 주고 있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후배들도 그렇고 선수단 분위기도 더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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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포지션이 말을 많이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중원싸움에서 지게 되면 경기에서 지게 된다. 때문에 많이 신경쓴다. 파이팅을 많이 외쳐주고 포지션을 잡아준다. 훈련 중에도 분위기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하면 좋을텐데 선수들이 아직 많이 어리고 쑥쓰러워 하는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먼저 보여줘야 후배들이 따라올 것이다.

- 부산에는 실력 좋은 유망주들이 많이 뛰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잘 치고 나와야 활력이 생긴다. 특히 중동 선수들이 그렇다. 중동 어린친구들이 화면에서 보면 털이 많아서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확실히 분위기를 타면 확 올라온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감독님도 알고 계신다. 어린 선수들이 노력하다보면 감독님께서도 분명 많은 출전 기회를 주실 것이다.

- 지난 시즌 부상이 아쉬웠을 것 같다. 올 시즌 목표는?

부산을 결정 할 때 부상도 어느 정도 고려했던 부분이 있다. 수원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었는데 여태 가족이랑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심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들었다. 빨리 부산으로 정할 때 들어가서 몸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부상 없이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 하고 싶다. 현재까지는 아픈데 없이 잘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항상 마음에 새겼던 말은 '준비를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는 말이다.준비가 잘 되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올해는 준비를 더욱 신경써서 하려고 하고 있고. 감독님도 그런 분위기를 잘 조성해 주신다. 지금 분위기 정말 좋다. 자만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 사실 오히려 잘하려고 발버둥 치다가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에미레이츠 클럽에 있을 때 강등권 싸움을 했다. 축구 인생 처음으로 강등권 싸움을 했는데 힘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 으로도 그렇고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너무 힘들더라. 그때 터득한 것이 마음만 먹어서는 안 되는구나. 어떨 때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할 때가 있더라. 하지만 준비는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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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부산이 중요한 고비 마다 이기질 못했다. 올 시즌 박종우 선수 나이대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이지도 않을까

정말 책임감이 느껴진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태로 쭉 가게 되면 더 힘들어 질 것 같다. 그래서 올해 모든 것을 변화주신 것 같다.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로비에 트로피들이 많다. 얼마 전 점심 먹기전에 트로피 진열장을 구경했는데 최근 10-15년 간 우승 트로피가 없더라. 지호형도 그렇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한 번쯤은 저기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덕제 감독님께서 현역 때 가져오신 트로피도 분명 저 곳에 있을 것이다. 훗날 내가 올려 놓은 트로피를 바라보면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사진 = 이명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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