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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2기’ 첫 출항… 이청용 골로 볼리비아에 1-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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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청용(왼쪽)이 2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파울로 벤투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기성용(30·뉴캐슬),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의 은퇴로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진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이강인(19·발렌시아), 백승호(22·지로나) 등 젊은 미드필더들을 대거 선발했다. 그러면서 기성용, 구자철과 동시대 선수인 이청용(31·보훔)을 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층 젊어진 대표팀 중원을 특유의 센스와 경험으로 이끌어달라는 뜻이었다. 카타르월드컵을 향해 긴 항해를 시작해야 하는 ‘벤투호 2기’의 중추를 지탱하는 중요한 임무를 이청용에게 맡긴 셈이다.

이청용이 이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새로운 ‘벤투호’가 출항하는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구한 것.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터진 이청용의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 골이 터지기까지 85분 가까운 시간동안 경기장에서는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안타까운 탄식이 수없이 이어졌다. 손흥민(27·토트넘)과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을 투톱으로 세우고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25·디종)과 황인범(23·밴쿠버), 주세종(29·아산) 등이 중원에서 공격을 이끄는 4-3-1-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0위로 38위인 우리보다 20단계 이상 낮은 볼리비아를 줄기차게 밀어붙였다.

그리고 수많은 찬스가 만들어졌다. 손흥민이 전반 42분 상대 수비수에게서 볼을 탈취한 뒤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의 태클까지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볼이 오른쪽 골대 옆으로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 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헤딩슛이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후반 8분에는 황인범의 결정적 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고, 후반 23분에는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밀집수비를 펼치는 상대적 약팀을 상대로 수많은 슈팅을 날리고도 끝내 패배를 맛봤던 아시안컵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다.

이 답답함을 날린 것이 이청용이다. 후반 24분 전격 투입된 이청용은 이후 중원에서 유기적 플레이의 조각 역할을 했다. 여기에 후반 40분 홍철(29·수원)이 왼쪽 측면에서 날린 강한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솟구치며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계속된 득점 불발로 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투입돼 팀이 지속적인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윤활유역할을 한 데다 골까지 터뜨리며 벤투 감독이 새 대표팀에서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 골로 대표팀은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가진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시안컵에서 대두된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이 부분의 보완이 시급한 숙제로 떠올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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