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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걱정 NO!…롯데 톰슨이 보여준 '기분 좋은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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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기분 좋은 반전’ 제이크 톰슨(25), 거인 군단이 웃는다.

롯데의 선택이 옳았던 것일까. 새 외인 투수 톰슨이 2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KBO리그 연착륙을 알렸다. 지난달 26일 삼성을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빠르게 첫 승을 거뒀던 톰슨은 31일 LG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올리는 등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2경기 만에 1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점도 0.71(전체 2위)까지 떨어뜨렸다.

올 시즌 큰 기대 속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톰슨이다. 톰슨은 키 193㎝, 체중 100㎏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오른손 투수로,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촉망받던 자원이다. 미국의 권위 있는 야구 전문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2015년 전체 유망주 43위에 오른 바 있다. 메이저리그 3시즌 동안 통산 30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4.87을 올리는 등 성적도 나쁘지 않다. 140㎞ 중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진짜는 ‘본편’에서 판가름된다고 했던가. 사실 톰슨은 개막 전만 하더라도 ‘물음표’가 그려져 있었다. ‘제구 불안’ 때문이다. 연습경기 3경기에서 5⅓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한 데 이어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도 4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5.79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예고편은 예고편이었을 뿐. 강력한 본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존을 좁혀가는 중이다. 시즌에 들어가면 안정적으로 잘 던질 것”이라던 양상문 롯데 감독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지난 ‘악몽’마저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듯하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외인 농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7년 파커 마켈은 개인사와 적응문제로 인해 시즌 시작도 전에 짐을 쌌고, 급하게 대만에서 데려온 닉 애디튼의 기여도도 크지 않았다. 2018년 야심차게 데려온 펠렉스 듀브론트 역시 마찬가지. 메이저리그 통산 30승 이상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국내에선 25경기 6승9패 평균자책점 4.92에 그쳤고, 결국 시즌 막바지였던 9월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톰슨의 활약은 롯데 마운드에 ‘단비’와도 같다. 지난해 롯데는 가을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정규리그 7위). 특히 마운드에서의 약점이 두드러졌다. 팀 평균자책점 5.37로 전체 8위였다. 올해도 비슷하다. 8경기를 치른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 6.31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노경은이 FA 협상 결렬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을 구성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롯데는 장시환을 선발로 돌리고 윤성빈, 송승준, 김건국, 박시영을 ‘1+1’ 5선발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톰슨이 새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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