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KLPGA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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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두 번째 대회라서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얼떨떨해요. 아직은 쇼트 게임이 부족하고, 샷도 거친 부분이 있어요. 이런 것들을 고치면서 남은 대회에서 루키답게 플레이하려고요."
‘슈퍼 루키’ 조아연(19)이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시드전 예선과 본선을 모두 1위로 통과하며 일찌감치 루키 돌풍을 예고했던 조아연은 이번 우승으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조아연은 우승 후 "기분이 정말 좋다"며 "경기 중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떨지 말고 평소처럼 치라는 캐디의 조언 덕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조아연은 "신인상과 시즌 2승이 목표다. 신인상보다는 시즌 2승에 한 발 더 다가선 느낌"이라며 "우승 욕심이 또 나긴 하지만 루키답게 일단 매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하고, 컷을 통과한 후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다음은 조아연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해 기분이 정말 좋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믿고 플레이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Q. 마지막 18번 홀 버디 상황은.
"슬라이스 뒷바람이 불고 있었고, 티샷이 잘 가서 홀까지 206m 남았었다. 아이언을 칠까 유틸리티를 칠까 고민하다가 긴 클럽으로 편하게 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Q. 이글 퍼트가 아쉽게 안들어 갔는데.
"들어갔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훅 바람이 불고, 경사는 슬라이스여서 조금 덜 보고 쳤는데 내가 칠 때 바람이 안 분 듯 하다."(웃음)
Q. 연장전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어땠나? 지금 기분은 어떤가.
"사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다 보니 성적을 알지 못했다. 공동 1위인 것도 마지막 홀에 알았다. 그래서 감정 없이 플레이를 마칠 수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데뷔 후 두 번째 대회라서 잘 모르겠다. 그냥 얼떨떨하다."
Q. 신인상에 다가갔다고 생각하나.
"첫 목표가 신인상 수상이고 두 번째 목표를 시즌 2승으로 잡았다. 신인상은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두 번째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Q. 떠는 모습을 못 봤다. 멘털이 강한 것 같은데.
"강한 편은 아니다. 보는 분들은 강하다고 얘기하시는데 지금도 떨고 있긴 하다."
Q. 경기 중에도 떨었나.
"물론이다. 긴장하고 떨면서 치니까 캐디가 ‘편하게 치라’고 다독여줬다."
Q. 긴장을 이겨내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
"다른 것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다. 그린 읽는 것에 집중한다던지, 플레이에 좀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
Q. 김민선의 마지막 퍼트를 봤나.
"어프로치를 하는 것까지 그린에서 봤다. 정말 잘 붙여서 연장전 준비를 위해 도로 쪽으로 조금 빠져 있어서 퍼팅을 하는 건 보지 못했다. 함성이 들려서 들어간 줄 알았는데 반대 쪽에서 다시 퍼트를 준비하길래 내가 우승했나 싶었다."
Q. 루키로 우승까지 했다. 앞으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쇼트 게임이 아직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서 좋아졌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래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샷도 아직 거친 부분이 있다. 여유가 있을 때 고쳐 볼 생각이다."
Q. 볼빅 볼을 사용하기 전 어떤 볼을 사용했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계속 볼빅 볼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 아마추어 대회 출전할 때 국산 볼을 써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볼빅 볼을 사용했는데 2년쯤 뒤에 후원을 받게 됐다. 그 이후로 계속 볼빅 볼을 사용하고 있다."
Q. 핑크색 볼을 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핑크색을 좋아한다."
Q. 1라운드에서 퍼트가 잘 안 돼 저녁 7시까지 연습했다고 말했었다. 2~3라운드 이후에는 몇 시까지 했나.
"오전 조로 출발했던 2라운드 때는 끝나고는 오후 5시까지 연습했다. 3라운드 끝나고는 저녁 6시 반까지 연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Q. 에너지가 정말 많다고 하던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많이 시켰다. 그래서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보통 6~7km를 35~40분 정도로 뛴다. 중간중간 빠르게 뛸 때는 3~4km를 빨리 뛴다."
Q. 시드전 직후 인터뷰에서도 스윙이 거칠다는 표현을 했었다. 좀 고쳤나.
"아이언과 같은 짧은 클럽은 고치는 데 수월했다. 그러나 드라이버 같은 긴 클럽은 아직 수정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페어웨이에 못 올린 샷이 더러 있었다."
Q. 회원 프로필 자기소개란에 ‘말재주가 좋다’고 했던데, 언제부터 좋았나.
"원래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에도 말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경기 중에도 이야기 많이 한다. 이번 대회 때도 캐디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조아연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LPGA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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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 후 첫 우승이다. 눈물이 날 법도 한데 울지 않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감격스러워서 나질 않았다."
Q. 롤모델은 누구인가.
"예전 인터뷰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롤모델이 없다고 답했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 롤모델이 없는 이유는 배울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울 프로님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아직 못 정한 것이다."
Q. 마지막 날 5언더파를 몰아친 원동력은 뭔가.
"3라운드에서 믿었던 아이언 샷이 잘 안 됐다. 근데 연습하니 잘 맞더라. 안 맞은 날 연습하면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급해지는게 문제였다고 판단했다. 오늘은 침착하고 편하게 치자는 마음이었다.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반에도 기회가 많았는데 퍼트가 안 됐고, 후반에는 퍼트까지 잘 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Q. 다음 대회 목표는 뭔가.
"욕심 내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루키답게 플레이를 하면서 컷 통과를 일단 목표로 하겠다. 컷 통과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
Q. 드라이버 비거리는 얼마나 되나.
"220~230m 정도다."
Q. 별명은 없나.
"특별히 없다. 아이언을 잘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어주신 이름이 거의 별명과도 같다."
Q. 김민선처럼 짧은 퍼트 놓친 경험이 있나.
"많다. 아시안 게임 선발전에서 그런 실수 많이 했다. 긴장을 많이 했었다. 이후 짧은 퍼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생겼었다."
Q. 아시안 게임 대표 선발전 탈락이 전화점이 됐나.
"선발전에 떨어져서 자신감이 하락했었던 게 사실이다. 많이 위축돼 있었는데 부모님이 ‘아직 세계 선수권 남았다’고 다독여 주셨고, 출전해서 좋은 성적까지 냈다. 시드전에서도 좋은 성적 냈다. 그때부터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전환점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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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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