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개막을 사흘 앞두고 8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시작하자 구름관중이 몰려 들었다. /마스터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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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마스터스 개막을 사흘 앞둔 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월요일 연습라운드에 4만여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진짜 보다 더 좋은 게 딱 하나 있는 데 그게 빈 스윙이라는 농담이 있다. 하나 더 있다. 마스터스는 본 대회보다 연습라운드의 열기가 더 뜨겁다. 하나 전제가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출전할 때만 그렇다.
이날 오전 8시쯤 타이거 우즈가 베테랑 프레드 커플스, ‘까치발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와 10번홀에 모습을 드러내자 입장한 팬들의 절반 이상이 몰려들었다. 홀을 몇겹씩 에워싸고 제대로 찍힐 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마스터스에선 연습라운드 때만 카메라 휴대가 허용된다.
휴대폰은 반입 금지다. 마스터스는 플레이에 방해가 될만한 어떤 가능성도 원천 차단한다. 미디어 관계자들까지 휴대폰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
우즈에 쏠리는 이 열기는 다른 골프 선수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이미 신화적 존재이다. 우즈는 1997년 기념비적인 첫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2001년과 2002년, 2005년 등 모두 네차례 그린 재킷을 입었다. 그리고 더 이상 마스터스를 정복하지 못했다. 우즈가 14년만에 다시 오거스타 내셔널에 우뚝 설 수 있을까? 2016년과 2017년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공동 32위에 그쳤다.
타이거 우즈가 8일 칩샷 연습을 하고 있다. /마스터스 홈페이지 |
22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호재들이 많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즈는 2013년 이후 5년만에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통산 80승째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제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연습라운드에서 우즈는 대부분 저스틴 토머스보다 더 멀리 티샷을 날렸다. 그가 320야드는 족히 날아가는 드라이버 샷을 할때마다 팬들은 ‘이런 장면을 내 눈으로 직접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본다’는 황홀한 표정이 됐다.
우즈는 건강해보였다. 20대 선수인 토머스와 비교해도 날렵한 몸매다. 우즈는 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맞춰 일정을 짠다.
우즈만큼 오거스타내셔널을 구석구석 알고 있는 선수도 드물다. 여기선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팅에서 승부가 갈린다. 나흘간의 핀위치를 예상하고 퍼팅 연습에 몰두한다.
우즈가 18번홀까지 9홀의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 하우스로 가는 길에도 몇겹의 인파가 에워쌌다. 팬들은 마음 속에서 이미 우즈가 우승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같다.
올해 마스터스는 우즈 외에도 필 미켈슨이 건재하고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 등 영건들의 각축도 뜨거울 전망이다. 역대 최고의 우승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우즈가 어떤 결과를 남길까? 클럽하우스로 걸어들어가는 우즈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팬들이 까치발을 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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