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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전승 우승’ 일군 두산 정의경, 리그 MVP가 터놓은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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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센터백 정의경(34)이 숨겨왔던 진심을 꺼내 보였다.

두산은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정규리그에서 20연승을 달리며 사상 최초로 ‘전승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리그 MVP의 영예는 현존 핸드볼 선수 중 최고라 불리는 정의경의 차지였다.

정의경은 코트 위 사령관으로서 팀플레이를 조율하는 리더십을 갖췄다. 순간적인 강약 조절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도 능하다. 본인의 기술을 이용해 팀 동료들을 살려주며 득점까지 책임진다. 올 시즌 팀 내 득점(96점), 어시스트(58개) 모두 1위에 올랐다.

우승과 리그 MVP를 동시에 거머쥔 정의경은 가장 먼저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 ‘전승 우승’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목표를 크게 잡으려고 했던 말인데 선수들이 이걸 달성하기 위해 너무 고생했다”며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기 위해 모두 한마음으로 뛰어줘 고맙고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고비도 있었다. 정의경은 “3라운드에 힘든 경기가 많아 선수들끼리 ‘차라리 한 경기 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나눴다. 최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려 했다”고 회상했다.

리그 MVP는 본인이 아닌 골키퍼 박찬영이 받길 바랐다. 정의경은 “우리 팀은 골고루 잘하기 때문에 나만 돋보일 순 없다. 찬영이 형이 부상 부위도 많고, 경기 중 얼굴에 공도 자주 맞았다. 내가 받아서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금 3백만 원을 팀원들과 다 함께 나눠 갖기로 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난 아직 완벽하지 않다. 더 잘하고 싶어 꾸준히 공부 중이다. 끝없이 연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제 정의경의 시선은 ‘통합우승’으로 향한다. 윤경신 두산 감독을 위한 각별한 마음 때문이다. 정의경은 “감독님은 내게 ‘신’같은 존재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우고 싶은,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며 “함께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두산에서 더 오래 같이 있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챔피언결정전(19, 21일)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리그 전승 우승으로는 만족 못 한다. 반드시 통합우승을 해서 정점을 찍겠다”고 결연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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