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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스포츠타임 현장] ‘암흑기 승률 생각나네’ 꼴찌 추락 롯데, 2003년 악몽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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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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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양상문 롯데 감독은 요새 애써 웃으려고 노력한다. 팀 성적에 속이 타들어 가지만, 수장이 처지면 선수단 분위기도 처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는 못한다. 양 감독은 “나부터 쫓기지 않으려고 다짐에 다짐하고 있다. 그래도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더그아웃에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들도 사실 양 감독과 심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웃어야 한다는 것은 머리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성적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 나오기는 어렵다.

롯데는 100% 전력이 아니다. 핵심 전력들의 복귀를 기다리는 처지다. 그래서 버텨야 한다. 양 감독은 “추스르면 기회가 있지 않겠나. 감독의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면담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다리면서, 소통하면서, 격려하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롯데는 민병헌 박진형 박세웅 등 팀 전력에 당장 도움이 될 만한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들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좋은 분위기, 그리고 어느 정도의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어야 이들의 가세가 시너지를 발한다. 지금 분위기라면 복귀 전력들의 효과도 반감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반전의 돌파구가 시급했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반대였다. 7일과 8일 수원 kt전에서 모두 지며 오히려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롯데의 시즌 초반 성적은 심각하다. 8일까지 37경기에서 12승25패(.324)에 그쳤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딱 1승을 했다. 현재 7연패다. 이는 롯데의 이른바 ‘암흑기’로 잘 알려진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나은 성적이라 보기 어렵다. 승률 0.300으로 마감한 2003년조차 첫 37경기 승패마진은 -13이었다. 암흑기의 마지막으로 기억되는 2006년도 -13이었다. 아직 초반이지만 롯데의 성적은 당시만도 못하다.

수원에서는 모든 게 안 풀렸다. 두 선발투수(박시영·제이크 톰슨)는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7일에는 고효준, 8일에는 손승락 구승민이라는 필승조 투수까지 투입하며 승부처를 만들어보려 했으나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다. 쫓아가기만 했을 뿐, 뒤집을 폭발력이 없었다. 일부 선수들의 활약은 말 그대로 ‘산발’로 그쳤다. 현재 분위기를 바꿀 만한 응집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팀 분위기 자체가 무거워 보였다.

절박함은 있다. 선수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하지만 팀 성적이라는 중압감에 짓눌려 있다. 결정적인 순간 실책이 나오고, 결정적인 순간 실점을 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하지 못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그 장면마다 떨어진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8일에도 롯데 선수들은 연패를 끊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경기장에 나섰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뭔가에 쫓기는 플레이만 나왔다. 반대로 상대는 호수비로 안타를 건져내며 롯데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웃지 못했고, 구단 버스를 타러 가는 발걸음은 너나 할 것 없이 쓸쓸했다. ‘꼴찌 추락’이라는 수많은 헤드라인은 아마도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할 것이다.

물론 지금의 전력은 암흑기와 다르다. 충분히 올라갈 여력이 있다. 하지만 그 저력은 어찌됐건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한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 때까지 리그 5위의 등번호가 보일 정도로는 좁혀놓아야 마지막까지 동력을 가지고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웃음’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롯데는 9일 장시환을 앞세워 첫 단추 찾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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