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장성규 골프대회 논란' 오보 쓴 기자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프리랜서 선언을 한 전 JTBC 아나운서 장성규(사진)가 골프대회 기권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6일 장성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년 같았던 5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 방송인이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틀린 기사로 욕을 먹더라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런데 막상 그런 일을 겪어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달지 않았다”고 담담히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릇이 작아서일까. 지난 4년간 애정을 쏟아왔던 단체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정보를 뿌려 수많은 오보가 양산됐고 그 결과 내가 파렴치한이 되어 있는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그는 “나의 공식 사죄 이후 다행히 사실관계는 밝혀졌다”며 “그래서 내심 그들의 사과를 바라고 요구도 해봤지만 끝내 돌아온 건 사과가 아니라 나에 대한 평가였다. 그래 난 방송인이니까”라고 말하며 허탈하고 씁쓸한 심경을 내비쳤다.

세계일보

모든 걸 체념하기로 마음먹은 장성규는 순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통화 이후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알고 보니 장성규 골프대회 기권 논란 오보를 냈던 기자 중 한 명이 “죄송하다”며 “사과 기사를 내고 싶다”고 연락을 취한 것.

끝으로 장성규는 해당 기자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이면서 기자가 쓴 기사 사진을 갈무리해 올렸다.

해당 기자는 “언론이 게으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알게 해준 사건”이라며 “진실이 밝혀졌지만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자신이 쓴 기사 링크와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저 또한 장성규씨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런다고 책임이 지워질까요?”라며 “장성규씨는 오보를 날린 저에게 도리어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앞서 장성규는 지난 11일 골프대회에 참가했으나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탓에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대회를 기권했다.

KPGA 측은 그의 행동을 두고 “불쾌하다. 무례한 행동”이라며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고 해당 내용은 그대로 보도됐다.

장성규가 방송 스케줄 때문에 기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사실 관계는 장성규가 사전에 양해를 구했던 내용이고 협회 측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장성규는 2011년 JTBC 1기 아나운서 특채로 합격했다. 이후 지난달 9일 JTBC에 사직서를 제출해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장성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KPGA 제공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