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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PGA챔피언십 이모저모} ‘韓전멸’ 속 홀로 빛난 강성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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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강성훈(오른쪽)이 20일(한국시간) PGA 챔피언십 4라운드 4번 홀 그린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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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강성훈 홀로 빛나다
브룩스 켑카(29·미국)의 우승에 가려졌지만 강성훈(32)의 최근 기세는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를 한껏 밝히고 있다.

강성훈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마무리된 PGA 챔피언십에서 단독 7위에 올랐다. 이날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지만 순위는 오히려 12위에서 7위(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로 뛰어올랐다. 10번 홀(파4)에서 저지른 트리플 보기만 없었다면 3위 이상의 성적도 가능했을 만큼 잘했다.

지난 주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159번째 대회 만에 첫 정상을 밟은 강성훈은 여세를 몰아 종전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2016년 US오픈 공동 18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강성훈의 성적표는 다른 한국 선수들과 비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제101회 PGA 챔피언십에 동반 출전한 양용은(47), 안병훈(28), 김시우(24), 임성재(21) 등은 마의 코스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맏형 양용은은 1·2라운드 11오버파를 기록했고 안병훈 8오버파, 김시우 6오버파, 임성재 5오버파 등으로 나란히 이틀 만에 컷 탈락했다.

◇언더파 비율 4% 내외, 죽음의 코스 맞네
마의 코스는 한국 선수들에게만 괴로웠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당초 예상대로 오버파가 무더기로 양산됐다.

세계 최정상의 프로 골퍼 155명이 우승의 꿈을 안고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에 선 가운데 이 중 최종 스코어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6명이 전부다. 8언더파로 우승한 켑카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6언더파), 조던 스피스-패트릭 캔틀리-맷 월러스(이상 2언더파), 루크 리스트(1언더파) 등이다. 즉 올해 PGA 챔피언십 블랙 코스에서 언더파를 친 비율은 겨우 4% 내외에 머물렀다.

◇‘승려 출신’ 태국 천재 골퍼의 선전
이번 대회는 태국에서 승려 수업을 받은 독특한 이력의 프로 골퍼가 화제를 몰고 다녔다. 주인공은 김시우와 동갑내기인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태국)로 그는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리는 등 꽤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일 최종 라운드에서 한꺼번에 7타를 잃고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그의 이름이 대회 내내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15살 때인 2010년 프로로 전향한 제인와타난넌드는 골프 신동으로 통했다. 만 14세 3개월에 아시안 투어 컷을 통과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그의 이름인 ‘재즈’는 아버지가 재즈 음악을 좋아해 붙인 별칭이고 원래 이름은 아티윗이다.

2016년 말에는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승려로 생활하기도 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그 해 시즌을 마친 뒤 제인와타난넌드는 2주간 승려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온종일 침묵을 지키는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린 뒤 맞은 2017년 아시안 투어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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