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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어게인TV]"왕관은 아직"‥'뉴스룸' 봉준호의 '기생충' 황금종려상과 그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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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헤럴드경제

사진=방송화면 캡처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뉴스룸'에 방문했다.

6일 방송된 JBT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에서는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계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영화 '옥자' 이후 2년만에 '뉴스룸'에 방문했다. 손석희 앵커의 "변장하고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루셨냐"는 질문에 "한번 그렇게 했다. 간단한 변장 방법이 있다. 지하철도 요즘 많이 이용하고 있다. 제가 생김새가 별 특별난 부분이 없다. 헤어스타일만 잘 감추면 모르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가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스포일러가 지켜져야 한다. 이에 대해 봉준호는 "'기생충'의 스포일러가 잘 지켜지고 있다. 저나 제작사나 도와주시는 기자분들과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저희가 열심히 호소한다고만 해서 되는게 아닌데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니까 감사했다"고 전했다.

봉준호는 '기생충'을 되게 이상한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 이유로 "흔히 보통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 쉽게 떠오르는 이야기의 틀이 있지 않나. 그런 틀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예측불가한 부분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이어 영화 속에서 '냄새'라는 키워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에 대해 "사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거리란 보통 밀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동선이 잘 겹치진 않는다. 이 영화는 특수한 것이 최우식 씨가 부잣집에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선을 아슬아슬 침범하지 않나. 냄새라는 것은 그 사람의 상황과 처지가 담겼다. 그래서 '냄새'라는 장치가 스토리에 크게 맞닿을 수 있고, 그런 인간에게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붕괴되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는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상을 받은 날은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마음껏 즐겼고 다음날 귀국하고서는 다음 작품의 시나리오를 바로 썼다. 다음 작품 준비를 빨리 해야한다"며 "구체적인 스포일러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아주 공포스러운 일을 다룬 작품과 미국 작품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하게 될 것 같고 영화도 개봉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의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좋은 영화를 또 보여달라"는 말에 봉준호는 "아직 왕관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왕관을 10년 후이건 20년 후이건 써볼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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